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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도심 휘젓는 야생 멧돼지…드론 띄워 해법 찾는다

입력 2024-05-02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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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먹이를 찾아 나선 멧돼지들이 논과 밭을 휘젓고 다니고 사람까지 위협하는 경우가 잦습니다.

멧돼지를 막기 위해서 곳곳에 울타리를 설치해 봤지만 애꿎은 다른 동물만 피해를 보기도 했다는데, 대책은 없는 건지 밀착카메라 송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멧돼지가 아파트 주차장을 돌아다닙니다.

엽총을 든 수색대원들이 멧돼지들을 찾아다닙니다.

도심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닙니다.

서울 미아동의 한 배드민턴장 근처입니다.

최근에 야생 멧돼지를 목격했다는 신고가 들어온 곳인데요.

이곳은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산책로가 있고요.

보시는 것처럼 집들도 많은 곳입니다.

아파트 코 앞까지도 나타납니다.

[인근 주민 : 이리 가면 절이 있거든요? 거기 나타나고 또 며칠 전에는 여기 뭐야, 뭔 아파트지. 거기 내려왔다고 그래요.]

서식지가 줄면서 먹이를 찾아 멧돼지들이 산에서 내려오는 겁니다.

[안재만/북한산국립공원 자원보전과 : 이런 것들이 이제 멧돼지 발자국들이거든요. 지금 이쪽으로 해서 내려와서…]

엽사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멧돼지들을 쫓습니다.

[김운수/야생동물보호협회 구미시지부장 : 지금 돼지 열병으로 인해서 (사냥용) 개를 못 올리니까.]

하지만 찾기도 어렵고,

[고라니야, 고라니.]

잡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지금 놓친 게 지금 (숲으로) 들어갔어. 풀 속이라 전부 다 그렇게 지금 (멧돼지가) 완전히 노출이 안 돼.]

결국 몇 번을 놓친 끝에 포획에 성공합니다.

[임성근/야생동물보호협회 구미시지부 : 야간에 다니면 (잡을 확률이) 10%도 안 돼요. 굉장하게 예민하고 민감한 동물이기 때문에 접근이 어려워요.]

정부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막기 위해 5년 전 부터 멧돼지 이동을 막는 울타리도 설치했습니다.

서울시도 북한산 곳곳에 차단 울타리와 포획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북한산국립공원 안에는 이런 포획장이나 포획 틀이 수십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늘고 있는 멧돼지의 개체 수 조절을 위한 겁니다.

하지만 천연기념물인 산양 등 다른 야생 동물이 걸려 죽는 부작용이 나타났습니다.

결국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열화상 카메라가 달린 드론을 활용해 멧돼지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도심에 나타나는 멧돼지들의 시간대별 이동 경로와 습성을 파악하는 연구입니다.

자주 나타나는 지역을 확인한 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획 장치를 과학적으로 설치하는 방법입니다.

총과 포획틀로도 멧돼지들의 도심 출몰은 막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멧돼지와 공생할 수 있는 과학적인 연구와 대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한결 / 취재지원 박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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