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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초 공식 민원 11건…교사 개인이 받은 민원은 셀 수도 없다

입력 2023-07-28 10:10 수정 2023-07-28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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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학부모 민원 들여다보니 >

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서이초등학교에서 한 학부모는 도로가 위험하니 통제를 해달라고 했고 다른 학부모는 왜 통제를 하냐며 욕을 하기까지 했습니다 해당 민원은 지난 4월에 있었는데요, 한 학부모가 후문 앞 도로가 혼잡하다고 민원을 넣자 교감과 보안관이 도로 주변을 통제했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쯤 뒤 이번엔 다른 학부모가 왜 도로를 통제하냐고 항의했습니다. 관계자 이야기 들어보시죠.

[서이초등학교 관계자 : 급하셨는지 슬금슬금 와서 이러시면 안 된다고 하니까 저한테 당신이 무슨 교통(관계자)이냐, 경찰이냐.]

이렇게 하고 나서도 분이 덜 풀렸는지, 이 학부모는 통제가 과했다며 교육청에 민원을 넣었습니다.

[앵커]

아이들 위험할까봐 후문 쪽 도로를 통제한 건데 되레 과하게 통제했다고 민원까지 제기 했군요.

[앵커]

정반대의 학부모 민원이 들어온 건데요, 학교앞 아이들이 우르르 나오게 되면 위험하잖아요 무엇보다 학생들 안전을 생각해서 적절하게 통제해야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기자]

네, 이것 말고 다른 민원도 있었습니다.

한 교사는 교과서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의 학부모에게 "교과서를 준비해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학부모는 "교사가 교과서를 안준 것 같다"면서 곧바로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이 민원은 교감이 중재한 뒤에야 끝났습니다.

이렇게 지난 다섯달 동안 서이초 교무실에 공식 접수된 민원만 11건이고요, 교사 개인이 받은 민원은 셀 수도 없습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서이초 교사가 숨지기 전 학교 측과 10차례에 걸쳐 상담한 내용도 공개됐던데요.

[기자]

숨진 교사는 "금쪽이",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 "학부모가 개인 전화로 여러 번 연락해 소름 끼쳤다"는 말을 했다고 하는데, 구체적 정황이 나오지는 않지만 숨진 교사는 "학생과 학부모가 자꾸 선생님 잘못이라고 한다"며 "처음에는 그러려니 했는데, 자꾸 들으니 본인 탓이라는 생각이 든다. 가스라이팅으로 느껴진다"고 고충을 털어놓았습니다.

지난 12일엔 한 학생이 디른 학생의 가방을 연필로 두드리다 결국 상대 학생의 이마가 긁힌 이른바 '연필 사건'이 있었는데요, 숨진 교사는 "연필 사건이 잘 해결됐다고 안도했지만 관련 학부모가 개인 번호로 여러 번 전화해 놀랐고 소름 끼쳤다"는 어려움도 털어놓았습니다. 학교 측의 대응은 "얼른 전화번호를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앵커]

얼른 전화번호를 바꿔라, 이런 소극적 대응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 다만 경찰이 진상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니 지켜봐야겠네요.

[기자]

네, 경찰 조사와 함께 교육부도 자체 조사에 나서서 합동조사단을 운영하고 있고요, 주말인 내일은 전국 교사들이 서울 광화문에 모여 대규모 집회를 열 예정입니다.

[앵커]

오늘 오후 2시엔 국회 교육위원회에선 이주호 교육부 장관과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등을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하는데요, 교사와 학부모를 중재하는데 있어, 학교와 교육청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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