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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포격에 엄마 잃었는데…푸틴 콘서트서 군인 품에 안긴 어린이들

입력 2023-02-26 10:35 수정 2023-02-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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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plombirvkus'〉〈사진=트위터 'plombirvkus'〉
러시아의 '애국 콘서트'에 등장한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이 러시아의 포격으로 어머니를 잃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25일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22일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선 '조국 수호자들에게 영광을'이라는 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이 행사에선 러시아가 점령한 마리우폴에서 어린이 367명을 구출했다는 유리 가가린이라는 러시아 병사가 소개됐습니다.

동생 카롤리나와 함께 무대에 오른 15살 안나 나우멘코는 유리 가가린에게 "마리우폴에서 나와 내 동생 그리고 여러 명의 아이를 구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행사를 본 우크라이나 사람들은 "연출에 충격을 받았다"며 비난했습니다.

마리우폴 한 주민은 "이들은 러시아의 포격 때문에 지하실에서 살며 굶주림과 추위에 고통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마리우폴 어린이들은 배우가 아니다"라면서 "정말 가증스럽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른 주민은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른다"고 말했습니다.

안나의 어머니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포격에 숨졌습니다. 지하실에서 잠시 밖으로 나간 사이 포탄이 떨어진 겁니다.

가디언은 목격자를 인용해 "안나의 어머니는 포격으로 발생한 파편에 맞아 숨졌다"며 "안나와 카롤리나, 다냐라는 이름의 세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시민은 "코스티아라는 10대 소년도 보였다"고 했습니다.

그는 "검은색 비니를 쓰고 회색 옷을 입은 소년은 이웃이었던 코스티아"라며 "코스티아 가족과 우리는 전쟁 첫 달 같은 피난처에서 살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내가 아는 한 코스티아의 부모는 친러시아 성향이 아니다"라면서 "금전적인 보상이나 다른 이유로 콘서트에 내몰린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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