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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가격 인상 결정 돌연 철회…"민생 안정에 동참"

입력 2023-11-2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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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경제 뉴스마다 '안 오른게 없다', '꼼수 인상도 등장했다' 반가운 소식 찾기가 어렵죠. 그럼 실제 소비자들은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볼까. 이걸 숫자로 나타낸 지표가 있습니다. 한국은행이 매달 내놓는 '소비자심리지수'입니다. 소비자들에게 '살림살이는 어떻습니까?' '경기가 좋아질 것 같습니까?' 직접 물어서 점수를 매깁니다. 이걸 평균 내서 100을 넘으면 소비자들이 경제 좋다, 긍정적으로 본다는 거고. 100 아래면 비관적으로 본다는 겁니다. 이게 지난 여름 낙관적으로 돌아서나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시 내리막, 오늘(28일) 발표도 97.2를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들의 경제 전망이 비관적이고 지갑도 닫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소비자 인식 나쁘고 정부도 물가 잡겠다고 나서니 업계도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식품업체 오뚜기가 편의점 24개 제품 가격 올리려다 철회하기도 했습니다.

먼저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부터 카레와 케첩 등 주요 제품 24개 가격을 10% 넘게 올리기로 했던 오뚜기가 갑작스레 결정을 철회했습니다.

편의점에 공문까지 보냈지만, 인상 소식이 알려진 지 한나절 만에 번복한 겁니다.

이유에 대해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 속에 민생 안정에 동참하고자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최근 정부가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것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 6월에도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직접 라면값을 언급하자, 오뚜기는 스낵면 등 15개 제품가격을 평균 5% 내렸습니다.

일단 소비자들은 반갑다는 반응입니다.

[유성훈/경기 파주시 월롱면 : 오뚜기도 이제 변하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어요. 그런데 이제 가격을 다시 안 올린다고 하니까 고맙기도 하고.]

[황혜원/경기 성남시 수내동 : 요새 물가와 관련해서 말이 많으니까 기업들 입장에서도 소비자 눈치를 좀 보게 되지 않을까.]

올 초부터 풀무원과 제일제당, 하이트진로 등 다른 식품 기업들도 가격 인상을 전면 백지화한 바 있습니다.

우려되는 점은 지금 억누른 가격 인상이 나중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신세돈/숙명여대 경제학과 교수 : 나중에 정부의 통제가 좀 느슨해지면 (기업들이) 슬그머니 가격을 올리면 그때 가면 더 높은 가격으로 (소비자들이) 부담을 더 겪게 되는 거죠.]

원자재뿐 아니라 인건비, 물류비까지 치솟는 가운데 물가 관심이 떨어지는 내년 상반기 이후 업계가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설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 취재지원 박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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