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어제(18일)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에게 또 팩스를 보냈습니다. 공단에 남은 자재를 남한 측에 보내려고 하는데 우리 정부가 모른 체 한다는 주장입니다. 남쪽의 갈등을 부추기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어제 개성공단 입주기업 7곳에 팩스를 보냈습니다.
지난 16일에 이어 같은 내용을 담은 팩스를 또 보낸 겁니다.
입주 기업인들과 방북 및 자재 반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내용.
지난 3일 "개성공단의 남한 측 인원들이 철수할 때 이미 이런 입장을 전달했다"고 강조합니다.
우리 정부가 북측의 제안을 외면해 입주 기업의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입니다.
정부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김형석/통일부 대변인 : 이미 모든 대화 채널이 끊기고 마지막 인원까지 귀환한 상태로 사실상 협의가 불가능한 시점에서 제기된 것으로…]
입주 기업들도 팩스 내용을 그대로 믿을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 : 북한이 팩스 한 번 보냈다고, 거기에 흔들려서 정부에 대해 북측 편을 들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이번 조치가 협상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려는 북측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북측 입장에서는 123개 기업의 고충을 정부가 제대로 해소하지 못 한다고 부각하면서, 남남갈등을 유도하는 행보가 읽혀지는…]
입주 기업들은 내일쯤 북측의 팩스 문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