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곧 방류할 걸로 알려지면서 소금 산지도 비상입니다. 하루에 생산하는 만큼의 소금이 그날 다 팔리기도 한다는데요. 이렇게 잘 팔리고 값이 올라도 오히려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전남 신안 염전을, 정진명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널따란 소금판마다 하얀 소금꽃이 피었습니다.
뙤약볕 아래 소금을 모으고 거두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창고에선 포대에 담은 천일염을 대형화물차에 쉴 새 없이 싣습니다.
저장 창고 천일염이 바닥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곳 염전에서는 소금이 20kg 기준으로 하루 평균 1만 포대 정도가 생산되는데 최근에는 그 양만큼 하루에 팔리기도 했습니다.
올해 초 잦은 비로 생산량이 줄어든 데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김치영/태평염전 부장 : 일본에서 오염수를 방류하기 전에 미리 사둬야겠다. 그런 마음이…]
도소매 가게에선 천일염을 들이는 족족 팔려나갑니다.
[안순연/천일염 판매상인 : 엄마도 주고 형제자매들 갈라 먹는다고 30포씩 시키고 20포씩 시키고 (그래요.)]
새로 주문을 해도 언제 들여올지 모릅니다.
산지에서도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택배 물량이 밀려 제때 배송을 못하고 있습니다.
가격은 산지 기준 20kg 1만4천원대였던 게 2만3천원대까지 60% 넘게 올랐습니다.
올해산 햇소금은 소금물을 3개월 이상 빼야 해 다음달에야 출하가 가능합니다.
[김병학/천일염 생산자 : 수입산이 혹시 들어올까봐. 그래서 저희 가격이 이 정도 올라가면 저희도 걱정이에요.]
오염수 방류가 현실화하면 소비자들이 국내산 소금을 찾지 않을 수 있다는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