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탄원서에는 경찰의 성접대 의혹 수사를 윤핵관 측이 정리해주겠다고 회유했단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사실상 수사 개입 가능성을 주장한 것이죠. 이와 관련한 경찰 내부 증언을 저희가 취재했습니다. 수사가 한창이던 때 윤핵관 중 한 명이 2차례에 걸쳐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찰 고위급 인사를 만났다는 내용입니다. 이 만남을 연결해 준 또 다른 여권 인사도 있었던 것으로 JTBC 취재 결과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모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배양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인사 A씨는 모두 두 차례 만난 걸로 전해집니다.
지난 6월 말과 7월 말 무렵입니다.
한 경찰 고위 관계자는 JTBC에 "최근 두 차례 고위직 인사를 앞두고, 한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A씨가 만난 걸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또 이 자리는 "또 다른 여권 인사가 연결해줬다"고도 했습니다.
A씨는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 경찰 간부입니다.
두 사람의 만남이 이루어진 시기는 경찰이 이준석 전 대표의 성접대 의혹에 수사력을 집중하던 때였습니다.
성접대를 했다고 주장하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에 대한 경찰의 접견 조사는 6월 말과 7월 초 두 차례, 7월 말과 8월 초에 세 차례 이뤄졌습니다.
각각 이 전 대표 의혹을 다룬 윤리위원회 개최와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앞둔 시점이었습니다.
당시 수사팀은 서울청 지휘부로부터 김 대표 접견 등 수사를 빨리 진행하라는 요구를 여러 차례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보다 앞선 지난 6월 13일엔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수사부로부터 첫 업무보고를 받았습니다.
당시 김 청장은 이례적으로 유튜브 내용까지 거론해가며 이 전 대표 수사에 속도를 내란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만남 상대로 지목된 윤핵관 의원과 경찰 고위급 A씨 모두 JTBC에 "만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두 사람을 연결해 준 걸로 알려진 여권 인사도 "윤핵관 의원이라면 내가 소개를 할 이유가 없다"면서 "두 사람을 만나게 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