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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대부분 '사람이 화근'…지난 10년간 '자연발화'는 4건뿐

입력 2023-04-04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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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것처럼 소방관들의 사투와 봄비 덕에 일단 산불은 잡혔지만 언제 또 큰 불이 날지 알 수 없습니다. 뉴스룸이 지난 10년 동안의 산불을 모두 분석했는데 5700건이 넘는 산불 중에 자연 발화는 4건, 0.07% 뿐이었습니다. 즉 나머지 99%가 넘는 산불 대부분은 사람이 낸 겁니다.

우리가 더 조심해야 하는 이유, 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0년 동안 산불은 5732번 발생했습니다.

이 중 '자연 발화'는 네 건입니다.

결국 사람이 문제였다는 얘기입니다.

산에서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 쓰레기 태우다 남은 불씨 등이 큰불로 번졌습니다.

문제는 일반 산불을 넘어서는 대형 산불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점입니다.

더 크게 불이 나고 더 넓은 지역을 태웁니다.

지난 10년 동안 발생한 대형 산불은 25건.

2022년 한 해 동안 거의 절반이 집중됐습니다.

산불 발생 반경은 넓어지고 있습니다.

강원, 경기 북부에 집중됐던 산불 발생지가 남하하고 있는 겁니다.

전국이 화약고인 셈인데, 집중 대응이 어려워졌습니다.

기후 변화로 건조하고 더워진 탓이 크지만 인위적으로 불이 날 환경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산을 가꾼다며 수분이 많은 참나무 같은 활엽수는 베어냈고, 건조하고 기름진 소나무가 주로 남았습니다.

산지 전체가 화약고나 연료통 역할을 하는 겁니다.

[홍석환/부산대 조경학과 교수 : 소나무숲에서 나는 산불은 40m, 50m까지 불길이 치솟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위적으로 끌 수가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산불이 집중되는 시기도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기존 산림 당국의 산불 집중 감시 기간은 2월 초부터 5월 15일까지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최대 규모 산불이었던 밀양, 울진 산불은 5월 말에 발생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송민지 / 영상그래픽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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