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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요" 땡볕에 지하철 타고 걷고…75세 노인의 하루

입력 2013-08-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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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착히 앵커, 지하철 택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지하철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어르신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배달하는 서비스죠?

네, 그래서 '실버택배'라고도 하는데요. 한달에 50만원 정도 버는데, 여름철엔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함께 보시죠.


[기자]

4년 전부터 지하철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올해 일흔 다섯의 김광우 할아버지.

첫 일정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에서 물건을 받아 전달하는 일입니다.

[김광우/실버택배 기사 : (콜센터에서 전화가 오면) 우선 메모를 하고 메모 다 못한 것은 휴대전화 녹음을 해요.]

하지만 길을 찾는 게 쉽지 만은 않습니다. 물어물어 도착한 첫번째 장소.

[네, 지하철 택배입니다. 부탁할게요. 반포역, 출구는 잘 모르겠고 전화해서…]

여러 개의 계단과 엘리베이터, 건물을 지나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택배 왔는데요. (어디서 온 거죠?) 수서요. 7,000원 이고요. 영수증 드리고요.]

첫 일정을 마친 뒤엔 친구들과 전화도 하고 신문도 보며 다음 일정을 기다립니다.

이렇게 한시간 가량 지나자 콜센터에서 전화가 걸려 옵니다.

[충무로요? 예, 알겠습니다. 충무로로 가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좀 부담되는 물건.

[이거 잘 부탁할게요. 좀 무거운데 지하철 택배 자주 이용하니까. 고객께 안전하게 부탁합니다.]

[정태영/실버택배 이용 기업 총무팀 부장 : 오토바이 택배에 비해 좀 느리지만 안전하고 저렴하기 때문에 (자주 이용합니다.)]

경기도 안산까지 가야하는 먼 일정.

뜨거운 태양에 무거운 짐까지, 금세 땀이 흐릅니다.

오랜 시간 지하철을 타고 버스로 갈아 타야 하지만 급한 마음에 결국 두 정거장 가량을 걷습니다.

멀리 보이는 저녁노을, 그 앞으로 지나가는 할아버지의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김광우/실버택배 기사 : (물건 주인이) 찾으러 올 거에요. 잘 전해주세요. (어르신, 하루 일과를 마쳤는데 힘들지 않으세요?) 땀도 많이 나고 여름엔 아무래도 힘이 들지만 두 다리 멀쩡할 때 일 할 수 있다는 것, 이게 행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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