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민의힘, 사고당협 42곳 조직위원장 인선…비윤 솎아내기?

입력 2022-12-29 18:4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트위터

[앵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가 정치권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죠. 친윤계에선 결국 출마하지 못할 거란 관측도 내놓고 있는데요. 유 전 의원은 오늘(29일) "출마 여부는 백지상태"라면서도 "불출마설은 윤핵관들의 희망 사항 같다"고 꼬집었습니다. 만약 당 대표가 되면, 공천 혁신을 통해 윤핵관들을 당에서 몰아내겠다고 밝혔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 인사이드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 유승민 "전대 불출마? 윤핵관 희망사항"…조직위원장 인선, 비윤 솎아내기? >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이끌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관위원 인선을 마무리하고 첫 회의를 열었습니다. 유흥수 선관위원장은 '공정'을 수차례 강조했는데요.

[유흥수/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선거관리위원회 우리들의 제일 관심을 두고 중점을 둬야 할 사항은 첫째도 공정성, 둘째도 공정성, 셋째도 공정성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차기 지도부의 성격도 규정을 했습니다.

[유흥수/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 : 새로운 지도부는 다가오는 총선을 꼭 승리로 이끌어야 하고, 또 새로 출범한 윤석열 정부를 강력하게 뒷받침해서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그런 중요한 지도부라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차기 여당 지도부가 윤석열 정부를 뒷받침한다! 어찌보면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인데요. 요즘 당권주자들 사이에 '윤심 경쟁'이 치열하죠. 그래서일까요? 예사롭게 들리지만은 않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아니, 그 이상한 사람들이 막 자꾸 대통령 밖으로 공격하는 것, 그런 사람들이 대표가 되겠다 그러면 그거 당 망하는 겁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차기 당대표) 누가 되어야 되느냐, 대통령과 소통이 가장 잘 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어제) : 대통령 선거에서 후보 단일화를 하고 인수위원장을 맡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지금 현재 국정기조가 제가 만든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어제) : 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는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겠다.]

김장은 다 담갔다! 장제원 의원과 손을 잡은 김기현 의원이 윤심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죠. 다른 후보군들은 한번도 초대받지 못한 대통령 관저!

[안철수/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13일) : {관저도 한번 다녀오셔야죠?} 뭐, 저를 부르시겠죠.]

[나경원/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 6일) : 관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특별한 분들만 가시는 것 같네요. 관저 갔다 와야지 낙점이 된다고…]

김 의원은 벌써 두번이나 관저를 다녀왔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정치권에선 '용산 면접'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죠.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고 해야할까요? 김 의원, 일단 몸을 한껏 낮췄는데요. 선수 불문, 나이 불문! 보시는 것처럼 동료 의원들에게 '폴던 인사'를 시전했습니다. 당의 단합을 위해 희생하겠다! 메시지를 담은 듯싶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의원 (지난 27일) : 윤 대통령과의 대립을 통해 자기 정치를 하는 모습보다는 자신을 다소 낮추더라도 대통령과 대한민국의 성공을 위해서 밀알이 되는 희생과 화합의 리더십이 요구됩니다.]

'원조 윤핵관'을 자처하고 있죠? 권성동 의원도 출사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데요.

[권성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우리 의원들이 주저주저할 때 제가 제일 앞장서서 가서 윤석열 대통령 만났고, 예선 캠프, 본선 캠프 제가 다 꾸리고 제가 다 심부름했습니다. 만약 윤석열 대통령이 실패하면은 정치인 권성동도 실패한 인생이 되는 겁니다.]

윤심 경쟁에서 아직은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여의도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대선 캠프에서 함께했던 인사들을 대거 초청했습니다. 사실상의 출정식이란 이야기도 나옵니다.

발걸음이 빨라진 다른 당권주자들과 달리, 아직 결심을 세우지 못한 후보군도 있죠?

[유승민/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직 윤핵관들도 보니까 이제 출마 선언하고 그러대요. {예, 이제 해요. 이제 줄줄이 새해에 하신다 그러더라고요.} 그 사람들 다 어떻게 하는지 한번 보고 하죠.]

유 전 의원이 뜸을 들이자, 당내에선 결국 불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는데요.

[유승민/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이제 출마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하는 건 어떻게 보면 윤핵관들의 희망사항 같아요. 그 사람들이 제가 룰까지 자기들이 멋대로 이렇게 바꿔놨는데 설마 안 나오겠지, 그런 생각이겠죠.]

윤핵관의 희망사항! 자신이 두렵기 때문일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유승민/전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겁나죠, 두렵겠죠, 왜냐? 제가 당대표가 되면 공천혁신을 할 거니까요. 저는 지금 완장을 차고 윤핵관이라고 설치는 권력에 기생해가지고, 저는 저런 사람들 공천 주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은 당에서 몰아내고 새로운 개혁적인 사람들로 공천해야 총선에서 이기지 않겠습니까.]

속된 말로 '꼬붕', '노예' 같은 정치인은 안된다는 겁니다. 2016년 총선에서 맹활약했던 '진박 감별사'를 소환해 이해를 도왔는데요. 당시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참패를 했던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이런 식이면 '멸망의 길'로 가게 된다는 겁니다.

2016년 상황을 떠올린 당권주자! 유 전 의원만은 아니었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그런데 그 대상, 윤핵관이 아니라 유 전 의원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발언이 선을 넘어도 너무 넘었다는 겁니다.

[윤상현/국민의힘 의원 (음성대역) : 유승민 전 의원님, 지금은 당 대표 나올 때가 아닙니다. 승산이 없다는 말을 하는 게 아닙니다. 유승민 전 의원이 나오는 순간 당은 걷잡을 수 없는 분열에 휩싸일 겁니다. 2016년 공천 학살 이상의 두려움이 당을 지배할 겁니다.]

당의 분열! 이미 시작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죠. 국민의힘 지도부가 사고 당협위원회 42곳에 새 조직위원장을 임명했는데요. '친윤계 인사들'이 핵심 지역구를 대거 차지했습니다. 서울 강동갑을 두고 전주혜 비대위원과 경쟁했던 윤희석 전 대변인은 씁쓸한 입장을 밝혔죠.

[박성태/앵커 (JTBC '뉴스룸' / 어제) : 대통령 수행까지 했는데…]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JTBC '뉴스룸' / 어제) : 글쎄 말입니다. 제가 더 잘 해야죠.]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JTBC '뉴스룸' / 어제) : 정치는 생물이고 자주 변합니다. 우리 윤희석 대변인 정도의 이 스탠스와 올바른 발언과 당을 위한 애당심과 대통령을 위한 그 사랑을 생각하면 반드시 또 세상에 밝을 거라 생각합니다.]

[박성태/앵커 (JTBC '뉴스룸' / 어제) : 사랑을 좀 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조치로 인해서…]

[윤희석/전 국민의힘 대변인 (JTBC '뉴스룸' / 어제) : 뭐, 참 그런 밤입니다 오늘…]

헌신했던 사람은 희생되고, 혜택받은 사람은 또 특혜를 받았다며 '공정'과 '상식'은 아니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윤 전 대변인보다 더 속이 쓰린 케이스도 있죠. 이준석 지도부 당시 동대문을 조직위원장으로 내정이 됐었던 '이준석계' 허은아 의원입니다. 윤석열 캠프 공보특보단장을 지낸 '친윤'! 김경진 전 의원에게 자리를 내준 겁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동대문에 미리 가서 또 구청장이라든가 시의원, 구의원이 12년 만에 당선되는 그런 쾌거를 이뤘거든요. 같이 뛰어다녔거든요, 열심히. 누군가에게 아양 떨거나 권력의 어떤 아부하지 않으면 안 되는 그런 공당이 된다면 좀 희망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하실까 걱정입니다. 저는 '중꺽마'입니다.]

비윤계 김웅 의원도 쓴소리를 냈는데요. "정상적인 당대표가 내정한 자리를 박수로 내정된 비대위원장이 갈아치웠다"며 "친윤계의 마녀사냥"이라고 꼬집었습니다. 한마디로 '비윤계 솎아내기'라는 거겠죠. 당 지도부는 면접에서 김 전 의원이 더 좋은 평가를 받은 것뿐이다! 선을 그었는데요.

[김석기/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 : 김경진 의원이 상대적으로 좀 더 인지도가 있다. 또 그분은 학교를 서울 고대 나오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 분 다 아주 좋은 분인데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김경진 의원이 조금 더 있는 것 같다. 만장일치로 조강특위 위원들이 면접 결과 그렇게 판단을 했습니다.]

고대를 나왔다라? 이것도 평가 요소였나 봅니다. 비윤계 솎아내기의 후폭풍! 친윤계에선 찻잔 속에 미풍 정도로 보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숫자가 매우 적어,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해도 학살까진 아니다! 기발한 논리를 개발하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오늘의 정치 인사이드, 친윤계 핵심 유상범 의원의 말로 마무리하겠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지난 27일) : 초선에 저희 국민공감에 참여한 것도 70명 정도 오셨지만 다 친윤그룹이거든요. 그렇다면 공천학살의 가장 기본 모습은 현역의원 중에서 비윤의 사람을 대부분 탈락시키는 모습인데 대부분이 친윤그룹인 이 상황에서 공천학살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적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