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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돌아온 건 당연, 미안해 마라"…단원고 교사 부모의 위로

입력 2024-04-1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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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들 가운데에는 자신의 구명조끼를 벗어주면서 마지막까지 제자들을 대피시켰던 단원고 교사 고 남윤철 씨가 있습니다. 남씨의 부모는 아들이 제자들을 두고는 절대 먼저 나올 수 없었을 거라고 했습니다.

정영재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35살 선생님은 아이들과 있을 때 많이 웃었습니다.

손 맞잡고 사진 찍으며 부끄러워했고 함께 V자를 그렸습니다.

아이들도 친구 같은 선생님을 좋아했습니다.

남 쌤 팬클럽을 만들었습니다.

선생님이 너무 좋아서 장난쳤다고 고백하고 선생님은 우리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런 남윤철 선생님,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아이들부터 구조했습니다.

아이에게 구명 조끼를 건냈고 구조된 학생들은 이 모습을 증언했습니다.

부모는 아들이 이런 교사라는 걸 알았습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안 나온다. 우리는 가기 전부터 우리가 알았으니까. 지금까지 지켜본 아들이라면 절대 나올 수가 없죠.]

파킨슨병 앓는 아버지는 죽음이 무섭지 않습니다.

오히려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남수현/고 남윤철 교사 아버지 : 죽음이 빨리 오는 만큼 아들을 갖다가 만날 수 있다는 거죠.]

지난 10년 매일, 떠난 아들 추억으로 살았습니다.

같이 봤던 공연부터,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얘가 가기 한 20일 전에 같이 갔다 온 공연이거든.]

같이 걸었던 길까지 기억은 또렷해집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하루 종일 종로부터 남산 공연장까지 걸어가면서 얘기하면서 사진 찍어주면서…]

아들이 준 선물은 다시 만날 때 가져갈지 모르겠다 말합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평생 못 쓰실 거 같은데요?} 네, 못 쓸 거 같아요. 못 쓸 거 같아서 그냥 놔두고 장갑도 사다 준 거 그런 거 다 못 쓰고 있어요.]

아직도 찾아오는 아들의 제자들.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송경옥/고 남윤철 교사 어머니 : 살아 돌아온 건 너무 당연한 거고 선생님한테 미안해하지 마라.]

선생님도 아이들을 보며 웃고 있을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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