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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항 지키는 '팽목기억관'…10주기 앞두고도 멀고 먼 '제자리 찾기'

입력 2024-04-15 19:34 수정 2024-04-15 20:14

기억관 철거 놓고 유족-지자체 갈등 이어져
군청, 최근 "진도항 다른 부지 제공"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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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관 철거 놓고 유족-지자체 갈등 이어져
군청, 최근 "진도항 다른 부지 제공" 의견

[앵커]

내일(16일)이면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지 10년째 되는 날입니다. JTBC는 오늘부터 참사를 되짚어 보고 지금 우리 사회의 모습을 조명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먼저, 참사 현장과 가장 가까운 육지 항구였죠. 지금은 진도항으로 이름이 바뀐 팽목항으로 가보겠습니다. 참사 당시 가장 오랫동안 현장에서 취재를 한 서복현 기자가 나가 있는데요.

이름만 바뀐 게 아니라 현장 역시 많이 달라졌죠? 

[기자]

이름대로 진도를 대표하는 항이 됐습니다.

드론으로 찍은 모습인데요.

참사 당시 바다였던 곳이 매립돼서 진도여객터미널이 됐습니다.

여기에선 대형 여객선이 진도와 제주를 오갑니다.

바뀐 이름대로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앵커]

지금 서 있는 곳은 선착장인가요? 

[기자]

임시 주차장과 닿아 있는 작은 선착장인데요, 참사 직후, 희생자들이 이 선착장을 통해 운구됐습니다.

유족들이 뭍으로 올라온 희생자들과 처음 마주한 곳이 바로 여깁니다.

가족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 희생자를 맞는 애절한 슬픔이 베어있는 이곳 주차장에 팽목기억관이 만들어졌습니다.

[앵커]

그대로 남은 건 기억관 뿐인 거 같은데 그마저도 철거 얘기가 계속 나왔잖아요? 

[기자]

터미널과 상관없이 기억관을 그대로 둬야 한다는 유족과 안 된다는 지자체가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겁니다.

실제로 진도군청이 여러 번 철거 공문을 보냈고, 유족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면서 몇 년간 어정쩡한 상황이 이어졌습니다.

[앵커]

그럼 아직도 해결이 안 된 건가요?

[기자]

진도군청에 확인했더니 지난 11일에 '진도항의 다른 곳에 기억관 부지를 제공하겠다', 또 '기억관 자리엔 표지석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견을 국무조정실에 냈습니다.

시민단체는 안이 확정되면 협의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세월호 참사 10년이 됐는데도 제 자릴 못 찾은 팽목기억관은 구조와 수색, 진상규명까지 더디기만 했던 대한민국, 그때의 그 모습을 기억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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