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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재국, 매출 '1조4천억' 사업 추적…조력 대기업 확인

입력 2023-04-14 21:53 수정 2023-04-14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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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 씨 장남 재국 씨가 7500억원대 해외 부동산 사업을 추진했던 사실을 최근에 저희가 보도해드렸습니다. 전 씨 측은 "계획만 했을 뿐 돈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즈음 재국 씨 회사에 최소 현금만 70억 원이 있었다는 걸 확인했습니다.

먼저 정해성 기자입니다.

[정해성 기자]

전재국 씨가 회장으로 있는 '음악세계'는 자본금 1억 원짜리 가족 회사입니다.

음악 관련 출판사인 이 법인, 지난 2019년 베트남에서 토지비와 공사비만 7500억 원짜리 부동산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예상 매출 1조 4천억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었습니다.

[전재국 씨 측근 : 서점만 해서 지금 빚을 갚기가 너무 힘드니까. 이런저런 사업을 모색하는 게 아닌가 싶은데…]

시도만 해봤을 뿐이라는 겁니다.

취재진이 확보한 재국 씨 회사 잔액 증명서.

계좌에 현금으로만 70억 원이 있습니다.

'지급정지, 가압류'가 없어 사실상 빚도 없는 상태입니다.

한 회계사는 "빚 한 푼 없이 수십억대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회사는 굉장히 드물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토지 소유 업체 관계자 : (전재국 측이) 한국에서 건설 관련 프로젝트를 많이 했다며 찾아왔어요. 아파트나 놀이공원 같은 걸 진행했다고.]

전두환 씨 손자 우원 씨는 "재국 씨가 그즈음 대형 크루즈 사업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었다"고 밝혔습니다.

922억 추징금을 내지 않은 전씨 일가.

정말 돈이 없어서 못 내는 것인지 설명이 필요합니다.

[앵커]

이런 초대형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려면 대기업의 참여가 필수적입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이 사업에 참여하겠단 의향서를 써준 대형 건설사가 있었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이해선 기자]

호찌민시 9지구, '베트남의 분당'으로 개발 중입니다.

전재국 씨 출판사가 아파트와 건물을 지으려 한 지역입니다.

전 씨 측은 땅 5만 평을 가진 업체에 자본금 약 10억 원을 3주 안에 입금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이후 "2000억 원을 3달 안에 입금하겠다"고 말합니다.

실제 합의서도 작성했는데, 작은 업체 혼자선 절대 할 수 없는 약속이란 지적입니다.

[베트남 현지 시행사 관계자 : 베트남 여러 큰 기업들도 다 입지를 했어요. 한국계 기업이 와서 뭘 한다? 턱도 없는 얘기예요.]

자본력과 건설능력, 현지 인맥이 두루 필요하다는 겁니다.

대형 건설사가 붙었을 거라고 설명합니다.

추적해보니 실제 대기업이 등장합니다.

[베트남 토지 소유 업체 관계자 : OOO (전) 포스코 베트남 법인장이 연결하고 소개해서 합의서 썼죠. 만약 작은 회사라면 포스코가 그렇게 나서서 해주겠냐…]

건설사는 투자 의향서를 보냈고 토지 소유 업체는 브랜드 네임을 믿고 사업을 진행합니다.

그러자 국내 금융사들도 7900억 대출을 검토합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 : 포스코는 믿을 만한 곳이잖아요. 확약이 있으면 그때는 우리도 참여할 수 있죠.]

건설사에 부동산 사업 실적도 없는 작은 회사 사업인데 왜 참여하려 했는지 물었습니다.

그러자 "사업에 관심이 있었을 뿐이고 전재국 씨 회사인 줄 몰랐다"고 답했습니다.

또 "당시 연결한 임원이 퇴직해 정확한 내용 파악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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