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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 "강제동원 재단에 기부"…한국 기업 압박용?

입력 2023-03-09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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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하는 800여 개 미국 기업을 회원으로 둔 주한미국상공회의소가 강제동원 배상금을 걷는 재단에 직접 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본 전범기업이 내야 할 돈을 미국 기업이 나서서 내겠다고 하자, 재단에 돈을 내는데 고민이던 우리 기업들은 더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김민 기자입니다.

[기자]

강제동원 배상에 돈을 보태겠다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의 결정은 어제(8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초청 간담회에서 나왔습니다.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은 "한국과 일본 정부의 역사적 합의를 환영한다면서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에 기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 JTBC와의 통화에서 기부에 참여할 기업들과 금액 등 세부사항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자율에 맡길 거라고 밝혔습니다.

[제임스 김/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 (우리는) 정치단체가 아닙니다. 800여 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비즈니스 조직입니다.]

그럼에도 한미일 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 정부의 정책에 보조를 맞춘 흔적이 역력합니다.

당장 피해자지원재단에 직접 기부하기로 한 결정이 주는 메시지가 큽니다.

정부가 재단에 돈을 내라고 한 주체는 1965년 한일협력기금을 받은 한국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일본 대신 배상금을 내라는 방안에 한국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미국이 압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배상금과는 별도로 간접 기부 방식으로 추진하는 가칭 '미래청년기금'도 지금으로선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모금 주체인데, 4대그룹인 삼성, SK, 현대차, LG가 국정농단 때 전경련을 탈퇴했기 때문입니다.

4대그룹을 뺀 채 모금을 하면 모금액은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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