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소각장 멈추자 거리에 900톤 쌓였다…'쓰레기 대란' 현실화

입력 2023-03-07 20:22 수정 2023-03-07 21: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경기도 한 도시 거리에 쓰레기 수백 톤이 쌓였습니다. 소각장이 마비되면서입니다. 서울에서는 소각장 신설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고, 2026년부터는 매립이 금지되는데 쓰레기 대란이 현실이 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책길과 도로가에 쌓아 놓은 자루 더미들.

뭔가 했더니 쓰레기봉투입니다.

5미터 간격으로 길에 방치되어 있습니다.

아파트로 들어갔더니 더 심합니다.

일주일 넘게 수거되지 못한 쓰레기가 제 키보다 높게 쌓여 있습니다.

인도까지 쓰레기가 넘쳐 흘러서 이렇게 길목을 가로막았습니다.

[이연자/경기 안성시 석정동 : 너무 냄새나고 그래서 저것만 보면 성질나. 너무 힘들어. 위생에도 안 좋고.]

지난 2주 동안 거리에 쌓인 쓰레기는 900톤.

애초 쓰레기 대란 발단은 소각장 증설을 둘러싼 시민과 시의회 사이 갈등이었습니다.

증설까지는 합의했는데, 부대시설 운영 주체를 놓고 의견이 갈린 겁니다.

시민들은 시의회에 대한 경고 의미로 기존 소각장 감시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박영숙/경기 안성시 자원회수시설 주민협의체 사무국장 : 오토바이 헬멧이 이렇게 들어있으면 안 되잖아요. {이게 종량제 봉투에 들어온 건가요?} 네. 이게 지금 종량제 봉투에 들어온 것이고.]

태우면 안 되는 쓰레기가 일정 이상 적발돼 쓰레기차 반입이 금지됐고, 소각장이 멈춘 겁니다.

결국 도시 전체 쓰레기 처리가 2주 동안 마비됐습니다.

[임민규/경기 안성시 시설관리공단 관계자 : 충분히 자원으로 재활용될 쓰레기도 소각장으로 가고 있거든요.]

쓰레기 처리가 1~2주만 멈춰도 어떤 상황이 펼쳐지는지 보여주는 시범 공간이 된 겁니다.

오는 2026년부터는 쓰레기를 태우지 않고 그대로 매립하는 게 금지됩니다.

수도권의 경우 3년 안에 소각장을 새로 짓거나 늘려야 하는데 지자체 대부분이 부지 선정조차 못 하고 있습니다.

오늘(7일) 서울 상암동에서 열린 소각장 건설 공청회장에서도 주민들 맞불 집회가 이어졌습니다.

[최승규/덕은지구연합회 의장 : (소각장) 신설을 강행한다면 내 시체를 먼저 치워야 할 것이다.]

해법 없는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사이 쓰레기 대란은 점점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밀착카메라] "바람 불면 냄새…쓰레기 시설 '폭탄 돌리기' 언제까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