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습니다. 지난해 2월 이후 1년 만입니다. 지난해 4월부터 7번 연속 오르던 흐름도 끊기게 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정희윤 기자, 기준금리가 동결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결국 예상대로 결과가 나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21년 8월부터 금리 인상이 시작됐으니까 인상 기조가 1년 5개월여 만에 한풀 꺾였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이번 결정으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게 아니냐, 이런 분석도 나옵니다.
[앵커]
왜 동결한 겁니까?
[기자]
불안한 경기 상황을 고려한 걸로 보입니다.
연초부터 수출이 부진하고, 고물가와 고금리 여파로 소비 회복세도 약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한은은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당초 지난해 말 제시했던 1.7%보다 0.1%포인트 낮은 1.6%로 수정해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지금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 다소 침체 국면에 있다 보니 금리 인상에 큰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서는 그간 누적된 금리 인상의 파급 효과를 살펴보기 위해 금통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한국은행이 올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은 있나요?
[기자]
그럴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미 정책금리가 4.5~4.75%이기 때문에 현재 한·미 금리 격차는 기존 1.25%p로 유지되는데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 격차는 1.5%p로 벌어지게 됩니다.
연준이 예상보다 긴축 기조를 오래 지속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어 한국은행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수도 있는데요.
앞서 한국은행도 올해 최종금리 수준을 연 3.5~3.75%로 제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