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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들 수익률 반토막인데…증권사는 예탁금 굴려 번 돈 '꿀꺽'

입력 2023-02-20 20:05 수정 2023-02-20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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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금리 시대에 금융 회사들이 이자 수익만 올렸다는 소식 전해왔는데요. 증권회사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증권회사들은 고객들 돈인 예탁금을 따로 어떤 기관에게 맡기고 이자를 받는데, 실제 고객에게는 쥐꼬리만큼 이자를 줬습니다. 이렇게 번 돈이 4년간 2조 원 가까이 됩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주식을 사고팔기 위해선 증권회사에 계좌를 만들어 돈을 입금하죠.

개인투자자들이 이처럼 증권계좌에 입금하면 이 돈은 증권회사가 쥐고 있는 게 아니라 한국증권금융이란 곳으로 예탁합니다.

증권사가 고객 돈을 함부로 하지 못하도록 보호하기 위한 조치인데 증권사 입장에선 안정적인 이익을 거두는 방편이기도 했습니다.

한국증권금융이 국채, 지방채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해서 증권사들에 이자를 줍니다.

코로나 기간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최근 4년간 고객 예탁금 규모는 26조 원에서 60조 원대로 몸집을 불렸습니다.

연간 4000억~5000억원 규모였던 예탁금 수익은 지난해엔 금리가 오르며 1조 원을 넘었습니다.

그 덕에 증권사들은 4년간 2조 4670억 원을 벌어들였지만, 이중 고객에게 지급한 이자는 5965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증권금융에서 연 최고 2%의 이자를 받으면서 고객에겐 많아야 0.4%의 이자만 떼어준 겁니다.

[허석/경기 의정부시 : (이자가 있는지) 몰랐어요. 주식 운용을 하는 형이 있는데 그분도 예치금에 대한 이자는 잘 모른다고 하더라고요.]

증권사들이 고객 예탁금으로 번 이자는 자신들의 노력으로 번 게 아니기 때문에 돈의 주인인 고객에게 더 많이 돌려줘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영익·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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