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대부분 식당에서 소주 한 병 시키면 5천 원은 내야 합니다. 그런데 올해부터는 6천 원을 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주세와 원료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자세한 내용, 오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상암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모 씨.
지난해 소주와 맥주 가격을 4천 원에서 5천 원으로 올렸는데 올해 또 술값이 오를 것으로 보여 고민이 큽니다.
판매 가격을 6천원으로 올리자니 손님들의 저항이 심할 것 같고 그렇다고 술값을 가만 놔두면 마진이 줄까 걱정돼섭니다.
[최모 씨/식당 운영 (서울 상암동) : 저희도 가격 (인상) 압박이 있는 거죠. 저희도 마진이 줄다 보니까 그런 걸 다 고려할 수밖에 없는 거죠.]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큰 폭으로 뜁니다.
지난해에는 리터당 20.8원 올랐는데 올해는 30.5원이 인상됩니다.
소주의 경우 세금이 오르는 건 아니지만 원자재가격이 문젭니다.
소주 원료인 주정을 유통하는 업체가 올해도 주정값을 올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주병 공급가격도 180원에서 220원으로 20% 넘게 비싸집니다.
출고 가격이 오르면 식당에서도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집니다.
[이경훈/서울 상암동 : 작년에 4천원에서 5천원 갈 때도 심리적인 타격이 있었는데 5천원에서 6천원으로 간다고 하면 직장 끝나고 나서 후배들, 선배들과 한잔할 때 심리적으로 타격이 클 것 같아요. 경제적으로도.]
일부 수입 맥주도 이달 들어 가격이 10%가량 올라 퇴근길 술 한 잔마저 더 부담스러워질 전망입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