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로 힘들 때 역대급으로 또 이익을 올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정유업계입니다. 기름값이 널뛰기 했는데, 역시 기름값이 오를 때는 재빨리, 내릴 때는 천천히 내려서 돈을 벌었다는 지적입니다.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들어 유류세 인하 혜택이 줄자마자 휘발윳값은 1주일새 30원 넘게 껑충 뛰었습니다.
[주유소 이용객 : 정부에서 유류세 (혜택을) 빼려고 하니까 바로 주유소에 계신 분들은 바로 (가격에) 자기네 세금을 더 올려 붙여갖고. 오르는 건 또 금방금방 반영이 되고.]
그런데 오를 때와 달리 내려갈 땐 찔끔 내려갔단 비판이 큽니다.
한 시민단체에 따르면 세 차례 유류세를 깎았을 때 그 이상 휘발윳값을 내린 주유소는 많아야 20%였습니다.
10곳 중 8곳은 기름값을 덜 내렸단 겁니다.
정유회사나 주유소가 폭리를 챙기는 게 아니냔 지적이 커지는 이유입니다.
정유사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습니다.
현대오일뱅크는 직원들에게 월 기본급의 1000%를 성과급으로 주기로 했고, 다른 정유사도 비슷하거나 더 많은 성과급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자 정부는 정유사의 기름 도매가격을 공개하는 법 개정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금은 전국 평균 도매가만 공개하는데, 이를 세분화해서 유통단계별로 도매가격을 공개해 마진을 따져보겠다는 겁니다.
정유업계는 반발했습니다.
[정유업계 관계자 : 지역별로, 유통 단계별로까지 확대해서 (도매가격을)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기업 영업활동에 심각한 위축을 초래하는…]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마진이 합리적이라면 공개 못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합니다.
(영상디자인 : 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