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살해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이 경찰에 '마지막 선물'이라며 지목한 시신 매립 장소. 하지만 이곳을 경찰이 오늘(7일)까지 수색했지만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오후, 수의를 입은 이기영이 사흘 만에 다시 수색 현장에 불려나왔습니다.
손으로 이곳 저곳을 가리키고, 삽으로 땅을 파는 시늉을 하기도 합니다.
전 연인을 살해하고 시신을 묻은 장소를 설명하는 겁니다.
그러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고 오늘 이어진 수색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기영이 지목한 곳을 중심으로 나흘간 이어졌던 굴착기 작업은 잠시 멈췄습니다.
경찰은 대신 기동대 등 인력 100여 명과 드론을 투입해 주변 수색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이기영이 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직접 약도를 그리며 현장 위치를 자세히 설명한 데다 시신을 유기한 지난해 8월에, 실제 공릉천 일대에 온 기록도 확인된 만큼 수색에 집중하고 있는 겁니다.
남은 변수는 공릉천의 여름 물높이입니다.
현재 1m도 채 안 되는 공릉천 수위는,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 8월 3m 넘게 불어 났습니다.
[낚시객 : 물이 여기서 저기 끝까지 차요. {여기까지요?} 물살이 굉장히 세요. 온갖 쓰레기들이랑 다 밀고 내려오니까…]
경찰은 지난해 여름 시신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중 수색 작업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전 연인에 대한 범행은 '시신 없는 살인 사건'이 될 가능성이 다시 커졌습니다.
집에서 발견된 전 연인의 혈흔 이외에, 전 연인을 살해했다는 이기영의 자백을 뒷받침할 뚜렷한 증거는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사건을 넘겨 받은 검찰은 이기영에 대한 심리분석을 진행하는 등, 수사를 이어 나갈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