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전장연이 어제(2일)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13시간 가까이 탑승 시위를 벌였습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사고를 막겠다며 지하철 13대를 멈추지 않고 통과시켰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다시 시위가 예고돼 있는데요.
오늘의 첫 소식, 최승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찰들이 방패를 들고 열차 출입문 앞에 인간 띠를 둘렀습니다.
문이 열리자 휠체어에 탄 장애인들과 몸싸움이 일어납니다.
[밀지 말라고요! {가만히 있잖아요!}]
서울교통공사 직원들은 두 팔로 출입문을 막아섭니다.
[다치십니다. 밀지 마세요!]
119 구급대까지 출동했습니다.
몸싸움이 격해지자 서울교통공사는 8시 48분부터 40여 분 동안 4호선 열차 12대를 삼각지역에 정차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켰습니다.
앞서 낮 3시 2분에도 1대가 무정차 통과했습니다.
결국 전장연은 밤 9시 40분쯤 지하철 탑승 시도를 멈췄습니다.
열차 출입문 앞에서 경찰과 대치한 지 12시간 30분 만입니다.
그리고 오늘 오전 10시 반부터 삼각지역에서 다시 시위를 열겠다고 예고했습니다.
[박경석/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공동상임대표 : 연착의 시간이 얼마입니까? 저희가 1초 만에 타야 됩니까? 1분 만에 타야 됩니까? 휠체어 탄 장애인이 타는 데 시간이 필요한 거 아닙니까? 그래서 5분이라는 시간이 나온 겁니다.]
앞서 지난달 19일 서울중앙지법은 '전장연이 열차 운행을 5분 넘게 지연할 경우 회당 500만원을 서울교통공사에 지급하라"고 강제 조정했습니다.
전장연은 '5분 안에 탑승하겠다'며 조정안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하철을 5분씩이나 연장할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거부했습니다.
법원의 조정안을 두고 양측이 입장을 좁히지 못하면서 당분간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