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미운 우리 새끼', 광복절 하루 전 일본 여행 방송 '빈축'

입력 2022-08-16 10:05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미운 우리 새끼' 스틸'미운 우리 새끼' 스틸
SBS 예능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가 8월 15일 광복절 전날 일본 여행 콘텐트를 방송해 빈축을 샀다.

지난 14일 방송된 '미운 우리 새끼'는 이상민·탁재훈·김희철이 일본 도쿄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광복절 하루 전, 오후 9시 5분부터 방송된 내용이다.

해당 콘텐트는 화보 촬영을 위해 일본에 온 김희철, 그리고 그를 따라 도쿄를 찾은 이상민·탁재훈의 에피소드였다. 이상민의 절약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여행 에피소드였는데, 하필이면 목적지가 일본이었다. 또한, 세 출연자는 일본식 고기구이 식당에서 일본어로 음식을 주문하고 일본산 맥주를 마셨다.

이날은 광복절 전날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널리 알리고,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생존자 중 최초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이다.

'하필' 이런 날 '미운 우리 새끼' 출연진의 일본 여행기가 전파를 탔다. 제작진이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런 콘텐트가 예고되자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는데도, 예정대로 해당 내용이 방송됐다. 광복절이 지나간 후 편성된다 해도 무리가 없었을 내용이다. 그런데도 '미운 우리 새끼'의 일본 여행 콘텐트는 8월 14일 전국에 방송됐다.

'미운 우리 새끼'는 출연진 보호를 위해 이전부터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한 상황이지만, 네이버 '미운 우리 새끼' 클립 영상 댓글에 비판 여론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네티즌은 '사전에 촬영한 것이니 더욱 주의해서 편성할 수 있지 않았나. 역사의식에 문제가 있다' '광복절을 몇 시간 앞두고 일본 투어라니. 차라리 독립문 견학 콘텐트였으면 시청자의 공감을 얻었을 것' '광복절 전날 일본 여행하는 걸 봐야 하냐'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한편으론 씁쓸하다' '하필 이 시기에 이런 방송을 하는 것인가' '제작진은 역사 공부하고 댓글 좀 보길'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3년 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지난 2019년 2월 25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 시즌2- 너는 내 운명'은 일본 홋카이도로 여행을 떠난 출연진 인교진·소이현의 모습을 담았다. 3·1절을 불과 사흘 앞둔 시기였다. 3·1절을 앞두고 일본 여행 콘텐트를 방송한 '동상이몽 시즌2- 너는 내 운명' 제작진에게 일각의 지적이 이어졌던 바 있다. 당시 빈축을 샀던 SBS는 이번에도 비판 여론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