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또래 여성을 잔인하게 살해한 정유정이 법원에 반성문을 6차례나 낸 데 이어, 오늘(28일)은 법정에서 "계획된 범행이 아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감형을 노리는 걸로 보이는데, 변호인은 대중에게 사건이 왜곡돼 전달될 수 있다며 '비공개 재판'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정유정/지난 6월 2일 : 제정신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붙잡힌 직후 정유정은 '우발적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수사 결과는 달랐습니다.
중학생인 척 연기하며 50명이 넘는 과외강사와 접촉해 혼자 사는 여성을 골랐습니다.
집에서는 "안 죽이면 분이 안 풀린다"는 메모지도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산지법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해 또다시 "계획 범행이 아니었다"는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동기로 지적된 '취업 실패' 등을 염두에 둔 듯, "사회에 불만을 품고 살지 않았다"고도 했습니다.
[정유정 변호인 : {오늘 피고인의 계획범죄 부인 발언은 변호인과 상의가 된 것인가요?} …]
가정사 대한 설명이 담긴 반성문을 6번이나 낸 것과 마찬가지로 감형을 노린 걸로 보입니다.
반성문을 여러 번 낸 데 대해서는 '인정욕구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학과 : 본인이 주인공이 돼서…(재판을) 흥미로운 프로젝트로 생각할 가능성 크지 않나…]
정유정에 대한 첫 공판은 다음 달 18일 열립니다.
오늘 변호인은 '대중에게 사건이 왜곡될 수 있고 모방범죄 우려가 있다'며 재판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재판부는 국민의 알 권리 등을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