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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와썹', 선정성 논란도 실력으로 돌파한 그녀들의 꿈은?

입력 2013-12-23 10:24 수정 2013-12-2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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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와썹', 선정성 논란도 실력으로 돌파한 그녀들의 꿈은?


지난 8월 한 영상이 온라인·SNS 등에 공개돼 떠들썩했다.

10대에서 20대로 보이는 소녀들이 놀이터에 모여 춤을 추는 영상. 힙합 음악에 맞춰 엉덩이를 상하로 흔들어대는 영상은 '노이즈 마케팅'을 의심받을 만큼 화끈했다. 보디 라인에 밀착한 의상, 엉덩이에만 클로즈업된 화면 등은 '19세' 딱지를 붙여도 이상할 것 없었다.

그리고 얼마 뒤 이 영상의 주인공이 신인 걸그룹 와썹(나다 22·나리 21·다인 23·수진 17·우주 17·지애 18·진주 23)으로 알려졌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엉덩이 털기'춤은 트월킹이라는 고난도 춤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폭발적인 끼는 무대에선 다소 반감됐다.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안무·의상 등이 대폭 수정됐다. 하지만 춤과 노래를 향한 진정성은 충분히 느껴졌다. '노이즈 마케팅' 이야기는 쑥 들어갔다.

최근에는 신곡 '놈놈놈'을 발표하고 몸에 딱 달라붙는 수영복을 무대 의상으로 택했다. 수영복 특성상 몸매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번 역시 선정적이라는 비판을 호응으로 바꿔놓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보였다. 곧 이어 캐럴 '라팜팜파'를 발표하며 인기를 이어가는 중. 선정성 논란도 실력과 자신감으로 분쇄해 버리는 걸그룹 와썹.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스타일로 언제까지 팬들을 놀라게 만들 수 있을지 기대된다.

-데뷔 100일이 지났다. 소감은.

"연습생 때랑 크게 바뀐 건 없다. 방송이 없는 날이면 연습실 혹은 숙소다. 다들 무대 위에서 노래 부르는게 처음이다 보니, 카메라 동선이나 특수효과 등을 적응하는게 힘들었다."(진주)

"데뷔하고 나서 잠을 조절하기가 힘들었다. 근데 매일 같은 상황이 연속되니 적응이 되더라."(나다)

"여러 가지가 기억에 남는다. 첫 방송 때는 어떻게 녹화했는지 기억도 안 난다. '놈놈놈' 뮤직비디오를 찍는 날도 기억에 남는다. 한파주의보가 내린 추운날 수영복을 입고 야외 촬영을 해야했다. 솔직히 울뻔 했다. 혹한기훈련이라고 생각했다."(다인)

-'놈놈놈'의 반응이 좋았다.

"신나는 노래다. 동서양의 조화라고 할까. 힙합을 베이스에 고무줄놀이를 가미했다. 우리가 추구하는 느낌이다."(나리)

"댓글을 모니터했더니 '와썹 봐봐 우리가 수행 평가하는 건데 똑같아'라는 반응이 나오더라. 재미있다."(지애)

"막내들은 고무줄놀이를 모르더라. 난 6학년 때까지 했다. 딱지놀이도 해봤고, 팽이도 쳐봤다. 근데 동생들은 그 또래부터 총 싸서 사람 죽이는 PC 게임을 했다더라. 무서운 세상이다."(진주)

-고무줄놀이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왔다.

"상상을 해봤다. 흑인 래퍼들이 거리에서 랩을 하는 영상, 그리고 그런 자리에서 자유롭게 딱지치기하고 고무줄놀이를 하는 그림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나다)

-컴백할 때마다, 새로워야 한다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스태프들도 그렇고 우리도 힘들긴 하다. 메이크업도 더 세게 해야 할 거 같고, 특이하게 해야할 거 같은 거다. 스타일리스트도 웬만한 건 보여주지도 않는다. 무조건 화려하고 특이해야 한다. 우리가 많이 노력한다."(나리)

-의상을 두고 이런저런 이야기가 있다.

"한 번의 화제거리로 생각했다면 입지 못했을 거다. 이번 의상이 만족스럽다. 회사에 '언제부터 입을 수 있냐'고 졸랐을 정도다. 팬들을 놀라게 만드는게 우리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우리의 컨셉트다. 이젠 악플도 즐긴다. 기발한 악플 찾기도 한다."(진주)

"수영복이 타이트하다 보니, 몸매에 볼륨감을 요한다. 타고난게 있긴 하지만, 준비를 더 했다. 수영복을 입으니까 부담감이 크더라."(나다)

-어떤 악플을 봤나.

"제일 재미있었던 건 '이렇게 노출이 있는 의상을 입고 나오면 남자들이 좋아할 줄 아는데, 정말 감사합니다'라는 거였다. 배꼽 엄청 잡았다."(지애)

-막내들은 야한 의상이 부담스럽지 않나.

"사실 처음엔 좀 꺼렸다. 근데 이젠 적응이 됐다. 별로 그런 기분도 안든다. 다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히려 더이상은 어리지 않게 보였으면 좋겠다. 팀 컬러가 있는데, 혼자만 다르게 보이지 않았으면 한다. 언니들에게 지고 싶지 않다."(수진)

걸그룹 '와썹', 선정성 논란도 실력으로 돌파한 그녀들의 꿈은?


-사실 나다는 한국인이 아닌줄 알았다.

"'진짜 흑인 아니냐, 한국말 할 줄 아냐'는 이야기 많이 들었다. '혼혈인가요'라는 질문들이 '혼혈이던데'라는 대답으로 돌아오는 것도 봤다. 요새 해명아닌 해명을 하느라 바쁘다."(나다)

-와썹의 장점은.

"강심장이다. 이번 곡에서는 첫 무대부터 떨리지가 않더라. 막내들도 마찬가지다. 가끔은 대견스럽다는 생각도 든다."(다인)

"아무래도 다른 걸그룹에게서 볼수 없는 건강미가 있다. 까만 피부 같은 면도 특이하다."(나다)

-팬은 많이 늘었나.

"이젠 무대에 서면 우리 이름을 불러준다. 처음엔 팬카페 회원수가 120명 정도 됐다. 그게 700명까지 올라갔는데 그 이상이 힘들더라. 이젠 1000명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우주)

"팬들이 가수 성향을 따라간다는데, 목소리가 우렁차다. 신인 때부터 따라와주는 팬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가수가 되고 싶다."(지애)

-와썹의 꿈은.

"한국에서 입지를 다진 뒤 브라질이 있는 남미나 유럽에서도 사람들을 만나고 싶다. 남미를 정말 가보고 싶다."(나다)

"와썹 만의 색깔을 굳히고 싶다. '이건 진짜 와썹 밖에 못한다. 저런건 와썹이니까 하는거지, 와썹이니까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다."(진주)

"전에도 없었고 현재도 없고 미래도 없을 그룹이 되고 싶다. 언제나 팬들을 놀래켜 드리고 싶다."(다인)

엄동진 기자 kjseven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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