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외길 29년. "배울 것이 없으면 출연하지 않았어요" '원더풀 마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천하일색 박정금' '그들이 사는 세상' 등에 출연하며 여배우로서의 경력을 쌓아온 배종옥. 그녀가 JTBC 주말연속극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극본: 김이경, 연출: 김도형, 윤재원)에서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에 도전한다. 맡은 역할은 남편이 사고로 죽고 생활 전선에 뛰어드는 장국(윤소희)의 엄마 최고순.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는 2002년 고3 커플이었던 유준수(이원근)와 장국이 하룻밤 불장난으로 두 집안이 풍비박산이 나고, 12년 후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담은 작품. 이소연, 남궁민, 윤소희, 이원근, 천호진, 박해미, 이한위, 지수원, 데니안 등이 출연한다.
"이제는 헤로인이 아니라 주인공들이 제대로 빛이 날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역할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담담하게 여배우로서의 소회를 전하는 배종옥. 그녀는 "아직도 촬영장에 있을 때가 살아있는 것 같아 제일 즐거워요"라면서도, "사투리가 걱정 돼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밝혔다.
아래는 제작진과 일문일답
Q. 9월 종영한 '원더풀 마마' 이후 약 6개월 만에 안방극장 복귀. 어떻게 지냈는지?-여행도 갔다 오고 푹 쉬었다. 체력도 보충하고, 운동하면서 지냈다.
Q.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 출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일단 참신했다. 12년이라는 시간을 통해서 다시 만나게 되는 두 남녀의 이야기! 특히 그리고 그 속에 들어가 있는 사랑과 이별, 가족애, 재회 등 다양한 요소들이 재미있을 것 같았다.
Q. 출연할 작품을 선정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은? -드라마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우선으로 삼는다. 작품 하나하나가 배움의 과정이고 공부한다고 생각했다. 성격이 권태로움을 금방 느끼는 편이라 배울 수 없는 작품이라면 도전하지 않았다.
Q. '원더풀 마마'에 이어 두 번째 사투리 연기! 사투리 연기에 부담감은 없는지?-'원더풀 마마'에서는 전라도 사투리를 썼는데,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에서는 처음으로 경상도 사투리를 쓰게 됐다. 전라도 사투리는 그나마 어렸을 때 전라도 지역에서 살아서 익숙하기는 했는데, 경상도 사투리는 아예 처음 접하게 돼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Q. 사투리 연기 어떻게 준비하는지?-드라마에서 감정을 담아 사투리를 쓰려면 완전히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부터 경상도 사투리를 많이 듣고, 평소 슈퍼 갈 때나 주변 사람을 만날 때 사투리를 쓰면서 지내고 있다. 어쩔 때는 밤에 대본을 보면서 걱정돼서 잠도 잘 못 잤다.
Q. 배종옥 씨가 '달래 된, 장국: 12년만의 재회'에서 맡은 최고순은 어떤 인물?-남편이 죽고 딸이 안 좋은 일을 겪게 되어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어머니이다. 딸을 유학을 보내게 되면서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는 여자다. 어떤 여자는 어려움에 함몰되기도 하지만 최고순은 능동적으로 인생을 풀어나가는 인물이다. 최고순이 만두집 CEO로서 인생 역전을 하게 되는 것이 작품의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Q. 이상적인 모녀 관계의 모습?-친구 같은 모녀 관계가 제일 좋다고 생각한다. 자식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잘 살게 만드는 것. 자신의 인생을 찾게 도와주는 것이 어머니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Q. 과거 도회적인 커리어 여성을 많이 연기했는데, 어머니 역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감은 없는지? -어머니의 역할도 잘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동적이었던 어머니상과는 다른 능동적이고 제가 잘 표현해낼 수 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여주인공도 좋지만, 이제는 주위에서 주인공들을 뒷받침하는 보이지 않아도 빛을 발하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
Q. 연기 경력 29년, 어떻게 연기를 시작하게 되었는지?-고등학교 때 연극부에 들어갔던 것이 인연이 되었다.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연극을 보며 연기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그 후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입학해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됐다. 본래 '운명론자'인데 이렇게 29년 동안 연기자를 하게 된 것을 보니 운명이었던 것 같다.
(JTBC 방송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