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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요정' 이슬비 "소치 얼짱이요? 실물 보시면…"

입력 2014-02-13 08:09 수정 2014-0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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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요정' 이슬비 "소치 얼짱이요? 실물 보시면…"


컬링 여자대표팀의 리드 이슬비(26·경기도청)가 2014 소치겨울올림픽의 새로운 스타로 떠올랐다.

여자 컬링 경기가 시작된 지난 11일(한국시간), 하루종일 이슬비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의 인기검색어에 올랐다. 앳되고 귀여운 외모로 올림픽 무대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슬비의 인기는 어느정도 예견됐다. 지난해 말에도 이슬비는 한 포털사이트의 사진 덕분에 댓글에서 큰 인기를 모았다. 지난달 컬링대표팀이 스코틀랜드 전지훈련을 떠나기 직전 이슬비의 이야기를 들었다. 당시 그는 얼짱으로 관심받는 것에 대해 "그저 사진을 잘 찍어주셔서…"라며 수줍게 웃었다.

화끈한 말투의 컬링 얼짱

이슬비는 "얼짱이라고들 하시지만, 실물을 보면 그런 생각이 싹 달아날 텐데…"라며 웃었다. 이슬비는 "여자니까 예쁘다는 말 들으면 기분 좋다"면서도 "욕 안 먹도록 더 잘 해야겠다. 컬링을 더 열심히 해야 겠다는 의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슬비는 분위기 메이커다. 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하는 컬링의 특성에 맞게 평소에도 조심성이 많은 성격이지만 말투는 화끈하다.

한국 여자 컬링은 지난해 12월 이탈리아 트렌티노에서 열린 겨울유니버시아드에서 당시 전승을 달리던 스웨덴을 꺾었다. 이슬비는 이때 "스웨덴을 처박았다"며 기뻐했다. 소치올림픽에 임하는 각오를 묻자 "얼음 위에서 죽어보겠다"고 했다.

경기 도중에도 가장 크게 소리를 지르며 분위기를 살린다. 이슬비는 11일 일본과의 1차전에서 큰 소리로 "잘 했어요. 언니"를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영섭 대표팀 감독은 "어떨 때는 꿍해 있으면서도 경기에 온갖 집중할 때는 실수했던 걸 한번에 만회하는 선수가 이슬비"라고 칭찬했다.

'빗자루질 하냐'고 놀릴 때 서러워

이슬비는 경북 의성여고 1학년 때 학교 컬링부에서 본격적으로 컬링을 시작했다. 그러나 함께 컬링을 하던 친구들이 모두 다른 길을 택했고, 이슬비를 받아주는 팀도 없어서 2년 만에 컬링을 그만 뒀다. 대학에 가려 했지만 부모님에게 학비 부담을 주기 싫어서 어린이집 교사로 잠시 일했다. 다시 컬링 브룸을 잡은 건 정영섭 대표팀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슬비는 "주변에서 '빗자루질 하냐', '구슬치기 하냐'며 놀릴 때 서러웠다. 하지만 오래 전 일이다. 지금은 이렇게 올림픽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에 나간다고 인터뷰도 하고, 방송에 내 얼굴이 나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이런 일이 다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웃었다.

이슬비는 "우리 팀의 가장 큰 강점은 모두가 악바리 같다는 점이다. 다들 깡이 있고, 지고 있다고 해서 절대 주눅들지 않는다"면서 "결과를 떠나 최선을 다 하는 모습만으로 컬링 대표팀이 인정받고, 컬링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비는 평소 격언 문구를 마음 속에 새긴다. '불이 나면 꺼질 일만 남았고 상처가 나면 아물 일만 남았다. 머물지 마라. 그 상처에…'라는 문구다. 그는 "한번 실수해도 다음에 잘 하면 된다는 뜻이다. 한번 실수했다고 해서 계속 생각하면 다 망칠 수도 있으니까 언제나 긍정적인 생각을 갖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소치=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사진=MBC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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