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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 뒤에 아사다라니.." 노심초사하는 일본

입력 2014-02-18 16:25 수정 2014-02-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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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러시아 뒤에 아사다라니.." 노심초사하는 일본


아사다 마오(24)를 향한 일본 언론의 사랑은 가히 절대적이다. 이번에는 아사다의 연기 순서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노심초사하고 있다.

아사다는 17일(한국시간) 열린 2014 소치겨울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연기순서 추첨에서 30번을 뽑아 맨 마지막인 5조 여섯번째를 배정받았다. 아사다의 바로 앞에는 개최국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8)가 배치됐다. 김연아(24)는 17번을 뽑아 3조 다섯번째, 러시아 신예 율리아 리프니츠카야는 25번을 뽑아 5조 첫 번째로 나선다.

일본 언론은 아사다가 또다시 러시아 선수 뒤에 나서는 것에 우려를 나타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18일자 보도를 통해 "아사다는 앞선 피겨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리프니츠카야 직후에 연기해 손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스포니치아넥스는 "단체전 당시 리프니츠카야의 완벽한 연기 이후 경기장은 열기에 휩싸였다. 아사다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분위기 속에서 연기해야 했다"고 전했다.

리프니츠카야는 지난 9일 단체전 여자 싱글 쇼트에서 72.90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해 러시아 관중들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의 연기가 끝난 후에도 러시아 관중의 함성은 가라앉지 않았다. 리프니츠카야 바로 뒤에 연기한 아사다는 이에 긴장한 탓인지 첫 과제인 트리플 악셀을 제대로 뛰지 못하고 넘어졌다. 아사다는 단체전 쇼트에서 이번 시즌 최저점인 64.07점으로 3위에 그쳤다. 일본 언론은 여자 싱글에서도 아사다가 러시아 선수 뒤에 배치되자 이같은 상황이 되풀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아사다는 순서 추첨 결과에 대해 "어떤 순서가 나와도 상관 없다는 생각을 하고 연습을 해왔기 때문에 특별한 느낌은 없다. 내 연기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단체전이 끝나고 나서 내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했다. 불안감이 있는 가운데 소치에 들어왔지만 어제와 오늘 몹시 좋은 상태에서 연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애써 태연한 척 했지만 맨 마지막 순서가 좋을 리 없다. 아사다는 정빙 후 몸을 풀고 한참 동안 기다려야 할 뿐만 아니라 경쟁자들의 점수가 나온 상태에서 나서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하다.

아사다는 단체전 이후 아르메니아 수도 예레반의 전용 링크에서 훈련을 하다 15일 소치로 들어왔다. 그리고 16일과 17일 올림픽파크 내 빙상 연습장에서 훈련을 이어갔다.

스포츠호치는 "아사다가 17일 낮에 실시한 연습에서 트리플 악셀을 5회 성공시켰다. 3회전 연속 점프인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도 2번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언론은 단체전 쇼트를 앞두고도 "아사다가 대부분의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켰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결국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에 실패했고, 일본 언론은 러시아 관중의 매너없는 응원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아사다 찬양은 여전하다. 일본 스포츠 전문매체 닛칸스포츠는 18일 니혼대학 예술학부 사토 아야코 교수의 의견을 전하며 "아사다가 4년 전과는 표정이 다르다. 예전에는 얼굴에 움직임이 없었지만 지금 최고의 상태에 있다"며 다채로운 표정으로 금메달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오명철 기자 omc102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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