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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베' 논란…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사진 사용

입력 2013-12-19 08:02 수정 2013-12-19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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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일베' 논란…故 노무현 전 대통령 조롱사진 사용


MBC가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에 올라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롱사진을 방송에 노출해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오전 방송된 MBC 아침 프로그램 '기분 좋은 날-생활 속 희귀암'에서는 유명 화가 밥 로스의 사연을 소개했다. 문제는 밥 로스의 자료 사진으로 일베에 올라온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합성사진이 쓰인 것이다. 해당 합성사진은 지난 3월 일베에 '밥盧스'라는 제목으로 처음 올라왔다. 제작진은 자료사진을 넣기 위해 구글 사이트를 검색하던 중 가장 상단에 올라온 해당사진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기분 좋은 날' 제작진은 방송 도중 이 사실을 알고, 자막을 통해 사진 사용에 대해 사과했다. 이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기분 좋은 날' 방송 중에 유명 화가 밥 로스 사진이 제작진의 착오로 인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진과 합성된 것이 방송되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MBC는 재발 방지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시 해명했다. 이어 제작진은 프로그램 게시판에도 '제작진의 실수로 밥 로스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합성된 사진이 방송되는 사고가 발생한데 대해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자료화면을 편집하는 과정에서 신중을 기해야하는데 책임을 다하지 못한 점 시청자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립니다'고 사과의 글을 올렸다.

하지만 제작진의 거듭된 사과에도 네티즌들의 화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네티즌들은 프로그램 담당 CP 등 MBC 관계자와 논란이 된 방송을 직접 제작한 외주사 '트럼프 미디어'에게 잘못을 묻고 책임자 문책 등을 해야한다는 입장이다. 게시판에는 '담당자 사퇴' '편집 화면을 만든 당사자 직원은 방송국 직원이든 외주제작사 직원이든 해고하시고 외주제작사 대표와 프로그램 PD 함께 사과하세요. 모든 책임은 PD에게 있으니 프로그램 폐지하고 물러나세요' 등의 글이 올라왔다.

지상파 방송이 '일베'에 올라온 이미지를 잘못 사용해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SBS에서는 지난 10월 1일 일베에서 만든 연세대 마크를 스포츠뉴스에 내보냈고, 지난 8월에도 SBS 8시뉴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이미지를 사용해 질타를 받았다. 방송 관계자는 "지상파 방송에서 이런 실수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프로그램 책임자의 자질 논란이 불거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공식 사과와 더불어 확실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yjkim@joogn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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