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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현이 형 늙지 않았다"…권순우와 함께 2년 만의 복귀전 승리한 정현

입력 2022-09-28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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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확실히 중요할 때 어려운 샷을 침착하게 넣어줘서…아직도 현이 형이 늙지 않았다고 생각을 했어요"

정현 "늙었다고?"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에게 승리를 거둔 정현-권순우가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한스 하흐 버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이(필리핀) 조에게 승리를 거둔 정현-권순우가 기뻐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정현과 권순우(당진시청)는 복식 1회전을 통과한 뒤 서로 이렇게 말한 뒤 환하게 웃었습니다. 두 선수는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복식 1회전에서 나서 한스 버두고(멕시코·복식 92위)-트리트 후에이(필리핀·복식 103위) 조에 2-1(2-6 6-2 10-8)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이 경기는 스물여섯 정현의 테니스 인생에서는 남다른 의미입니다.

4년 전, 2018년 호주오픈 4강 신화를 썼던 정현. 꺾은 상대가 메드베데프, 조코비치, 즈베레프였는데 지금 이들은 남자 테니스 세계 10위 안에 드는 선수들입니다. 하지만 찬란한 영광 뒤에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시달린 정현은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예선을 끝으로 코트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딱 2년 만의 복귀전, 26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ATP 투어 대회에선 정현은 떨린 듯했습니다.

“경기 감각이 없다 보니까, 많이 집중 못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현의 말처럼 처음엔 몸이 덜 풀린 듯 보였습니다. 1세트에선 서브를 받아친 공은 네트에 살짝 걸렸고, 네트 앞에선 친 발리는 코트 밖으로 넘어갔습니다. 게임 스코어 2-6으로 1세트를 내준 정현-권순우 조는 2세트부터는 확 달라졌습니다. 권순우의 서브와 정현의 백핸드가 살아나면서 1세트와는 정반대의 스코어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현이 형이랑 같이 경기를 한 게 6년 전, 오랜만에 현이 형이 경기할 때 무섭다는 생각을 했어요”

권순우의 말처럼 정현은 벼랑 끝 승부에서 버텨냈습니다. 먼저 10점을 내는 팀이 이기는 매치 타이브레이크 승부의 3세트. 정현-권순우는 마지막 두 점에서 승부를 갈랐습니다. 8-8로 맞서다 정현은 네트 앞에서 받아내며 9-8을 만들었고, 마지막 매치 포인트에서 권순우는 높게 띄운 '로브샷'으로 테니스 1년 선배 정현에게 승리를 선물했습니다. 2년 만의 데뷔전에서 승리한 정현은 그제야 미소를 보였고, 권순우는 정현을 안아줬습니다.

두 선수는 복식 2회전, 8강에서 안드레 고란손(스웨덴)-벤 매클라클런(일본) 조를 만납니다. 복식 랭킹은 고란손이 72위, 매클라클런 83위고 권순우는 288위. 정현은 최근 2년간 경기 실적이 없어 랭킹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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