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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주식 시장 읽듯이" 보라스의 윤석민 협상 전략

입력 2014-02-07 15:03 수정 2014-02-07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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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주식 시장 읽듯이" 보라스의 윤석민 협상 전략


윤석민(28·전 KIA)의 계약이 임박해오고 있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들이 현지 언론을 통해 제시되고 있으며, 협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지 사정에 밝은 대니얼 김 Spotv 해설위원에게 앞으로 전망에 대해 물었다. 그는 현재 클리블랜드 스카우트로 활동 중이며, 과거 신시내티에서도 스카우트를 지냈다. 특히 뉴욕 메츠에서는 8시즌동안 프런트로 일한 경력이 있다.

-윤석민 계약 진행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나.

"메이저리그에 가는 건 거의 100%다. 한국에 돌아간다거나 스플릿 계약 또는 마이너리그 계약을 제안받을 걱정을 할 필요가 없는 단계라는 의미다. 관건은 윤석민이 원하는 2~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이 되는지 여부다."

-유력한 팀은 어디인가.

"이미 보도된대로 볼티모어와 텍사스다."

-현지에서 LA 다저스도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오늘 오전에 콜레티 단장과 통화를 했다. '말하기 싫다'고 하더라. (웃음) 다저스도 5선발이 명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분명 관심이 있을 것이다.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5선발까지 확실하게 구성된 팀을 찾기 힘들다."

-구체적인 계약을 제시한 볼티모어는 어떤가.

"장점과 단점이 분명이 있는 팀이다. 일단 1~3선발이 확실하지만 특히 5선발은 구멍이나 마찬가지다. 선발 기회가 많다는 걸 장점으로 들 수 있다. 또 볼티모어는 2년 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이다. 어느 정도 전력이 갖춰져 있는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건 한국프로야구에서도 그렇지만 감독 운이다. 선수와 감독의 궁합이 잘 맞아야 한다. 그런면에서 벅 쇼월터 감독은 윤석민에겐 최적의 감독이다. 이미 김병현, 박찬호 등 한국 선수들을 경험한 것은 큰 장점이다. 댄 듀켓 부사장 역시 한국 선수들을 좋아한다."

-단점이라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이라는 점이다. 지구에서 많이 맞붙게 될 뉴욕 양키스와 토론토의 홈구장은 타자에 유리한 구장이다. 윤석민이 원정 경기를 이곳에서 치러야하는 부담이 있다."

-텍사스는 어떤가.

"텍사스는 데릭 홀랜드의 대체자가 아닌 보험용으로 윤석민을 생각하고 있다. 홀랜드의 부상이 길지 않을 전망이고, 만약 그가 돌아온다면 마치 '스페어 타이어' 처지가 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어느 팀에 가면 좋겠나.

"볼티모어에 갔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감독운이라는게 중요하다고 본다."

- 보라스의 협상 전략이 이번에도 통할것 같나.

"보라스의 협상 능력은 자체는 사실 다른 에이전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본다. 보라스의 능력은 다른데 있다. 그는 마치 주식 시장을 읽듯이 시장 환경을 정확히 파악해 낸다. 시장에 나온 자신의 고객과 비슷한 위치의 선수들을 예의 주시하면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그러다 치고 들어갈 타이밍을 찾는다. 현재 상황은 좋은 타이밍을 기다리는 중이다. 이미 대략적인 협상은 끝난 상태라고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좋은 조건을 이끌어내기 위해 관망하는 시점이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보라스가 의도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맞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 '다수의 팀에서 윤석민을 노리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하도록 상황을 이끌어 가고 있다. 구체적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면서도 지속적으로 다른팀들 앞에서 불펜 피칭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들이 이를 증명한다."

김원 기자 raspo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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