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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정신력도 붕괴…자기 덫에 걸린 '아사다 마오'

입력 2013-12-24 09:11 수정 2013-12-24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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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력, 정신력도 붕괴…자기 덫에 걸린 '아사다 마오'


일본 피겨 간판 아사다 마오(23)가 최악의 경기력으로 2013년을 마쳤다. 큰 실수뿐 아니라 멘털도 무너졌다.

아사다 마오는 23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 스케이팅에서 126.49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73.01점을 기록했던 아사다는 합계 199.50점으로 3위에 그쳤다. 이 대회 3연패를 노렸던 아사다는 우승은 물론 3위에 힘겹게 턱걸이했다.

아사다는 이날 총체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고전했다. 자신의 주특기라고 하는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은 이날도 1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프로그램의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이 무너지자 다른 점프들도 난조를 보였다. 더블 악셀-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다 후속 점프를 싱글로 처리하는 최악의 실수도 나왔다. 결국 합계 200점도 못 넘는 점수로 어렵게 국내 대회를 마쳤다. 1위에 오른 스즈키 아키코(28·215.18점)와는 무려 15.68점이나 차이가 났다.

연이은 실수에다 저조한 성적 탓에 아사다의 표정도 어두울 수밖에 없었다. 아사다는 경기 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분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이를 잊지 않고 올림픽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평소 경기 때마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아사다 입장에서도 '분한 마음'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정도로 편치 않았다는 의미다.

아사다가 이처럼 총체적인 문제가 나온 것은 트리플 악셀에 심하게 집착하는 고집 때문이다. 아사다는 트리플 악셀을 자신의 주특기로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해왔다. 이번 대회가 열리기 전인 20일에도 그는 "올 시즌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트리플 악셀에) 도전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최고의 연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을 성공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아사다는 올 시즌 1·4차 그랑프리 및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모두 일곱 차례 트리플 악셀을 시도했다. 지난 7일 열린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 스케이팅에서는 트리플 악셀을 두 차례나 시도했다. 그러나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올 시즌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 연기를 돌아 보면 엉덩방아를 찧은 적도 있었고, 두 발로 착지하거나 회전수가 부족했다.

방상아 SBS 피겨 해설위원은 "아사다가 다른 점프에 자신이 없어서 배점 높은 트리플 악셀에 집착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 첫 점프인 트리플 악셀을 잘못 뛰어서 이후 수행해야 할 다른 점프들도 무너지는 현상이 몇 차례씩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김지한 기자 hans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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