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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진 KIA 코치 "송은범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입력 2014-01-28 14:37 수정 2014-01-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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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진 KIA 코치 "송은범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은범아, 과욕은 금물이다."

이대진(40) KIA 불펜 코치가 송은범(30)에게 전하는 조언은 이랬다. 송은범은 이번 시즌 미국 진출을 선언한 윤석민(28)에 이어 KIA 마운드를 책임질 '에이스'로 꼽힌다. 지난해 5월 SK에서 '타이거즈'로 이적한 그는 팀의 불펜을 책임질 키맨으로 기대를 받았다. 한국시리즈 등 큰 무대 경험이 많고 선발과 불펜을 오갈 수 있는 전천후 투수. 그러나 결과는 기대와 사뭇 달랐다. 송은범은 예상치 못 한 부진 속에 정규시즌을 1승7패5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7.35로 마쳤다.

상처가 컸다.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간 그는 FA(프리에이전트) 요건을 채우지 못했다. 뚝 떨어진 성적과 함께 연봉도 대폭 삭감됐다. 지난해까지 4억800만원을 받았던 그는 37.5% 삭감된 3억원에 계약서에 사인했다.

절치부심(切齒腐心). 갑오년만큼은 야구 인생을 걸고 달라져야 한다. 송은범은 지난 비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가장 많이 한 선수로 꼽힌다. 지난 11월 마무리 훈련을 종료한 선동열(51) KIA 감독은 "이번 훈련에서 팀 내 MVP는 송은범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살도 많이 빠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등록된 송은범의 공식 몸무게는 88㎏이다. 그러나 11월부터 착실하게 웨이트 트레이닝 등 개인훈련을 하며 6㎏ 가까이 감량에 성공했다.

코칭스태프들은 하나같이 송은범의 노력에 박수를 보냈다. 송은범이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 남이 등 떠밀어서가 아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고 움직이는 모습이 느껴진다고 한다. 이대진 코치는 "캠프에서 훈련 자세가 가장 좋은 선수 중 한 명이다. FA나 연봉 같은 개인적인 목표도 있을 것이고, 팀 내 자신의 위치와 성적도 하고 있을 것이다"며 "겨우내 체중도 줄이고 와서 그런지 부쩍 날렵해졌다. 얼굴도 정말 작아졌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뭐든 과하면 탈이 나는 법이다. 욕심이 앞서 스프링캠프 시작부터 무리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릴 경우 실전에서 탈이 날 수 있어서다. 이대진 코치는 "송은범은 페이스를 조절할 줄 하는 레벨의 선수다. 기본적인 자질과 구위, 경험을 고루 갖춘 선수"라면서도 "휴식기에는 확실하게 쉬어야 한다. 그러나 마무리 캠프부터 내내 훈련에 몰두해서 시즌 중반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 체력이 떨어지면 성적도 함께 하향 곡선을 그린다. 그때 자신의 컨트롤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지영 기자salrtdol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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