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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전지현과 키스, 탄성 나오게 하고 싶었다"

입력 2014-03-06 08:02 수정 2014-03-0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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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전지현과 키스, 탄성 나오게 하고 싶었다"


이제 26살이 된 배우 김수현이 이룬 성과는 '어마무시'하다. 2007년 MBC '김치치즈 스마일'에서 아역배우로 데뷔한 그는, 드라마 '드림하이'(11) '해를 품은 달'(12), 영화 '도둑들'(12) '은밀하게 위대하게'(13) 등 출연작마다 신드롬급 인기를 누리며 가장 '핫'한 20대 남자배우로 우뚝 섰다. 특히 최근 종영된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는 그의 명성을 아시아 전역에 떨치게 한 작품이 됐다.

극중 조선 광해군 시대부터 400여년을 지구에서 살아온 외계인 도민준 역을 맡아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동안의 외모에서 상상하기 힘든 성숙하고 강인한 면모를 보여주다가도 사랑하는 여자 천송이(전지현) 앞에서는 허당으로 변하는 등 반전 매력을 보여줬다. 최고시청률도 28.1%(닐슨 코리아, 전국기준)까지 치솟았다. 중국에서의 반응은 국내보다 더 뜨겁다. CCTV는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내 '별그대' 열풍을 다뤘고, 중국 장쑤위성TV는 인기 과학 프로그램 '최강대뇌' 출연 명단에 장쯔이와 함께 김수현의 이름을 올렸다. 김수현의 웨이보(중국 SNS) 팔로워수도 최근 한달 여 만에 60만명에서 420만명으로 훌쩍 증가했다. 현지에서 "한국의 문화를 중국에 가져왔다"는 평까지 듣고 있는 김수현을 만났다.


-도민준 역을 맡아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그가 살아온 400여년의 세월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조선시대 분장이나 개화기 때의 모습 등 많은 변신을 시도할 수 있어 재미있었다. 예전에 사극을 한 번 해 봐서 그런지 팬 분들이 갓 쓴 모습을 많이 좋아해주셨다."

-외계인이라는 설정을 소화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도민준을 표현하는 데 있어 외계인이라는 것 보다는 지구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사람들에게 받은 상처를 생각했다. 처음에 지구에 도착했을 때는 궁금한 것도 있고 호기심도 많았을 것이다. 이후 점점 사람들과 상처를 주고받으며 점차 감정들을 억누르게 되고, 또 마음을 닫게 되지 않았을까. 그런 과정이 특별히 외계인이라서 다를 것 같지는 않았다."

-극중 구사했던 초능력 중 하나만 실제로 선택한다면.

"시간을 멈추는 능력도 좋지만, 공간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제일 좋을 것 같다. 집에도 빨리 갈 수 있고, 내가 가고 싶은 곳에 갑자기 나타나기도 할 수 있지 않나(웃음)."

김수현 "전지현과 키스, 탄성 나오게 하고 싶었다"


-'해품달' '은위' '별그대' 등 '흥행불패'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운이 참 좋았던 것 같다. '해품달'의 가슴아픈 사랑을 하는 일편단심 캐릭터의 왕, '은위'에서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는 간첩, 여기에 '별그대' 속 외계인까지. 시청자들이 마음을 편하게 열고 접할 수 있는 역할들이었다."

-전지현과의 두 번째 호흡은 어땠나.

"이미 한 번 호흡을 맞춘 적이 있어 편했다. 원래 성격이 쾌활한 지현누나 덕분에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장태유 감독님부터 카메라·조명 감독님들 모두 속된 말로 '좋아 죽겠다'는 표정이었다. 나이 차이가 있는데도 함께 호흡을 맞추면 유난히 몰입이 잘 된다. 촬영 기간 내내 전지현이 아니라 천송이와 함께 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개인적으로 꼽는 베스트 장면은.

"극중 키스 장면이 많았다. 특히 에필로그 중 얼음호수에서 촬영한 키스장면이 있다. 그날 유난히 눈이 많이 왔다. 얼음이 뒤덮인 차가운 호수 위였음에도, 오히려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나이에 맞게 능숙해 보여야하나, 혹은 외계인이니 어리숙해보여야하나 고민을 많이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그의 키스를 보면서 '아유~어떡해'라며 소리를 질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각이 잡힌 키스신을 위해 신경을 좀 썼다."

김수현 "전지현과 키스, 탄성 나오게 하고 싶었다"


-26살에 이 정도의 신드롬을 일으킨 배우는 없는 것 같다. 기분이 어떤가.

"기분이 좋고 감사하지만, 두려운 부분도 있다. 그래도 나는 아직 도전자다. 언제까지나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하려고 한다. 또 주위에 회사 식구들이나 동료 배우 등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들이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

-유난히 작은 머리크기가 이슈다. 우스개소리로 옆에 선 사람들을 '얼큰이'로 만든다고들 하더라.

"뭐라고 답변을 드려야 할 지 모르겠다(웃음). 사실 (머리가 작은) 덕분에 이렇게 카메라 앞에 나설수 있는 것 같다. 어머니께 감사할 뿐이다(웃음)."

-'별그대'로 한국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어떤 매력이 통했다고 보나.

"그간 연기한 캐릭터들의 장점들을 잘 흡수해 도민준이란 인물에 쏟아낼수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캐릭터가 작품에 어떤 식으로 녹아 있는가를 중요하게 여긴다. 마침 도민준이란 캐릭터는 작품에 잘 녹아있을뿐 아니라 캐릭터 자체의 매력도 뛰어나 시너지효과를 낸 것 같다."

-중국 팬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아직은 이런 인기가 굉장히 어색하고 어렵다. 이제부터 거리를 좁혀 나가 볼 생각이다. 물론 아직 언어가 안 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되겠지만, 우선 기분은 좋다. 곧 중국 이곳저곳에 인사하러 간다. 잘 마치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겠다."

원호연 기자 bittersweet@joongang.co.kr
사진=키이스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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