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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미스코리아'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 호흡, 영광이었다"

입력 2014-03-10 10:02 수정 2014-03-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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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지민 "'미스코리아'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 호흡, 영광이었다"




배우 홍지민(41)은 항상 주어진 역할, 그 이상의 것을 해낸다. '신스틸러'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최근 종영한 MBC 수목극 '미스코리아'에서도 양춘자 미용실 원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를 대체할 배우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캐릭터를 잘 소화했다. 극 중 라이벌 관계인 미용실 원장 이미숙(마애리)을 이기려고 잔꾀를 부리지만 결국 당하거나 지는 '허당'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더했다. 드라마가 마냥 무겁지 않았던 건 홍지민이 연기한 감초 캐릭터 덕분이었다. 또 그가 탄탄한 연기력으로 뒷받침해준 덕분에 주인공도 더욱 빛났다. 홍지민 "춘자 캐릭터는 귀여운 악역이라 정이 많이 갔다.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하면서 '아 이거다'라는 느낌을 받았던 순간도 있었고 즐기면서 촬영했다"며 만족감을 내비치면서도 "이렇게 임팩트 강한 캐릭터를 계속 하다가 시청자 분들이 어느 순간 제 연기를 지루하게 보실까봐 걱정이다. 캐릭터에 대한 수위 조절은 필요할 것 같다"며 배우로서의 고민도 털어놨다.



-권석장 감독 라인이 됐다. '골든타임'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이다.

"다시 찾아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감독님은 '골든타임' 이후에 내 뮤지컬도 두 번이나 보러 오셨다. 그걸 핑계삼아 종종 만나뵙고 얘기할 수 있었다. 원래 예전부터 감독님의 팬이었다. 천재성이 있는 것 같다. 그런 감독님과 두 번이나 작품에서 호흡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골든타임'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미스코리아'에 많이 나왔다. 촬영 분위기가 좋았을 것 같다.

"첫 촬영장에서 이번 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웃음) 배우들 뿐만 아니라 음향·조명팀 등 스태프 막내까지 모두 '골든타임' 멤버였다. 드라마를 처음 시작하면 모르는 사람과 작업해야해서 친해질 때까지 불편할 때도 있는데 이번엔 적응하는 과정이 없었던 셈이다. 촬영장에 놀러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홍지민 "'미스코리아'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 호흡, 영광이었다"


-양춘자 역이 매력적이었다.

"어떤 수를 쓰는지 다 들키는 허당 악역이었다. 감독님이 재미있는 장면을 끌어내실려고 애드리브를 요구하셨는데 그게 살짝 부담이 되긴 했다. 컷을 안하실 땐 계속 애드리브로 연기를 해야했는데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 하하. 양춘자 역을 잘 살려낼 수 있었던 건 이미숙 선생님 덕도 크다. 이미숙 선생님을 만나서 연기를 해서 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파트너가 좋으면 더 좋은 연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걸 몸소 알게 됐다. 선생님과 연기할 땐 뭔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쨍'하는 느낌이 있다. 역시 연륜은 다르다. 평소 촬영하기 전 파트너와 연습을 많이 하는 스타일인데 선생님이 연습하자고 하면 좋아해주시고 '한번 더 할까'라고 제안해주셔서 감사했다. 이번에 같이 연기한 건 영광이었다."



-열연을 펼친 덕에 분량이 점점 늘었다.

"당초 시놉시스에 없는 캐릭터나 비중이나 분량에서 초반에 기대가 크진 않았다. 그런데 드라마를 찍으면서 '계 탔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분량이 늘었다. 감사했다. 양춘자는 드라마에서 뭔가 환기를 시켜주는 역할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시청자분들도 좋게 봐주시고, 그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게 아닐까."



-미스코리아 대회를 재연하는 과정에서 수십명은 여자 연기자들이 수영복을 입는 장면이 있었다.

"사실 나도 수영복을 입겠다고 했는데 주변에서 말리더라. 하하. 수영복 신을 위해 50여명의 모델 친구들이 함께했는데 민망한 것 보단 안쓰러운 마음이 더 컸다. 촬영장이 굉장히 추웠는데 수영복만 입고 있어서 엄청 추웠을거다. 또 수영복을 입으면 신경쓸 부분도 많고 불편한 점도 많을텐데 그걸 버티고 촬영해준 친구들에게 고맙다."



-뮤지컬과 드라마를 오가면서 활동 중이다. 드라마를 통해 얻는 건 무엇인가.

"뮤지컬만 했을 때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됐다. 안목도 넓어진 것 같다. 다양한 콘텐츠를 접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여러가지 경험을 하면서 연기할 때 큰 도움을 받는다. 또 뮤지컬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대본을 외우고 준비를 해서 무대에 오른다면 드라마는 빨리 대본을 습득하고 연기를 해야되기 때문에 순발력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빨리 외우고 익히는 능력이 생긴 것 같다."



-매년 아무리 바빠도 뮤지컬은 꼭 하는 것 같다.

"드라마 연기도 재밌고 의미있지만, 뮤지컬을 할 때 더 행복하다. 일년에 한 작품 이상은 꼭 뮤지컬을 하려고 한다. 일종에 나만의 기준이나 소신이라고 할까. 뮤지컬이 없으면 나도 없는 것 같다. 뮤지컬을 계속 해야 내 가치가 더 빛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관객들과 만나는 게 정말 좋고 행복하다. 뮤지컬은 내 삶에 에너지다."



홍지민 "'미스코리아' 이미숙 선생님과 연기 호흡, 영광이었다"



-드라마와 뮤지컬을 병행하면 체력적으로 힘들 것 같다.

"물론이다. 일 욕심이 많은 편이라 체력적으로 아무리 지치고 힘들어도 죽어라 일을 했다. 하지만 얼마 전 둘째 언니가 세상을 떠난 뒤 삶에 대한 태도와 가치관이 확 바뀌었다. 둘째 언니도 워커홀릭이었는데 그게 지나고 나니 참 허무하더라. 아무것도 남는 게 없더라. 건강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 또 일에 모든 것을 쏟아붓는 것 보단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게 더 가치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삶의 우선순위가 바뀐 것 같다. 예전엔 열심히 일해서 돈을 벌어야된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엔 돈을 덜 벌면, 덜 쓰면 된다는 마인드가 생겼다. 돈이 많다고 더 많이 행복한 건 아니더라. 행복의 기준이 달라지니깐 인생의 모든 게 바뀌었다. 물론 연기하는 게 행복하고, 앞으로 꾸준히 연기 활동을 하겠지만 예전처럼 주변을 돌아볼 정신이 없을 정도로 일 하진 않을거다."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친다. 비결은 뭔가.

"선천적으로 타고난 것도 있고, 일부러 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아무리 체력적으로 힘들어도 여러사람과 함께 있을 땐 분위기를 업시키는 역할을 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상대방에게 좋은 에너지를 내는 게 좋은 것 같다. 그래야만 내 스스로도 행복하다."



-최근 20kg 체중 감량한 게 화제였다.

"사람들이 날 보면 가장 먼저 하는 말이 '생각보단 안 뚱뚱하네요'다. 내가 봐도 실물 보단 화면이 더 크게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뚱뚱한 뮤지컬 배우 이미지가 있었다. 속상했다. 그래서 건강하게 운동해서 살을 뺐다. 어른들이 나이들어서 아픈 이유가 근육양이 적어서 그런 것이더라. 다이어트를 할 때 무조건 살을 빼는 게 아니라 근육양을 키우는 운동을 하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예전엔 살이 빠져도 라인이 없었는데 이번엔 근육양을 키워나가면서 체계적으로 잘 빼서 그런지 라인이 살아났다.(웃음)"



-올해 목표는.

"올해 계획은 아니지만 기회가 된다면 꼭 개인 앨범을 내고 싶다. 뮤지컬에선 내 노래가 아니라 캐릭터의 노래이지 않나. 내 얘기를 담은 노래를 부르고 싶다.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에도 도전하고 싶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도 너무 만족스럽고 좋지만, 앞으로는 개성이 너무 강한 캐릭터만 하는 게 아니라 평범한 캐릭터도 같이 해보고 싶다. 특정 캐릭터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배우 홍지민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면 배우 삶으로선 성공한 것이겠지만 반면, 그런 점이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너무 비슷한 캐릭터를 해서 이미지가 고정되면 보는 분들이 지겨우실 것 같다. 그건 배우로서 매우 위험한 일이지 않겠나. 그 수위 조절을 잘 해야할 것 같다."

김연지 기자 yjkim@joongang.co.kr
사진=양광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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