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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직장인→'팬텀싱어2' 우승 강형호 "이것이 母의 빅픽처"

입력 2017-11-09 10:01 수정 2017-11-0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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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직장인→'팬텀싱어2' 우승 강형호 "이것이 母의 빅픽처"

"이건 진짜 기적이에요."(포레스텔라 조민규)

JTBC '팬텀싱어2'가 또 하나의 크로스오버계 샛별을 탄생시켰다. 그 주인공은 바로 생방송 결승 2차전에서 대국민 문자투표 총 31만 건 가운데, 14만 표를 획득한 포레스텔라(강형호·고우림·배두훈·조민규). 결승 1차전 1위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던 이 팀이 2차전에서도 우위를 선점하며 왕좌에 올랐다. 아마추어를 대표하는 강형호·전략가 조민규·호소력 짙은 보이스 배두훈·매력적인 저음 보이스 고우림이 어우러져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들을 제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네 사람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 함께할 1년에 대한 기대감에 잔뜩 부풀었다.

[인터뷰②]직장인→'팬텀싱어2' 우승 강형호 "이것이 母의 빅픽처"


>>①편에 이어

-회사원인 강형호에게 이제 선택의 순간이 왔다.

"일단 회사와 절충점을 찾아야 한다. 휴직을 건의해볼 생각인데 회사에 가서 팀장님과 얘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정해진 건 없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평범한 회사원이 우승한 적은 처음이 아닌가. 오디션 프로그램의 광팬이지만, 그 어떤 프로그램에서도 본 적 없는 기적을 쓴 것 같다. 맨발의 강형호!"

-노래 부르는 걸 반대하던 어머니의 반응이 궁금하다.

"어머니가 미안하다고 하길래 전혀 그럴 거 없다고 했다. 어머니는 음악을 하고 싶으면 직장을 구하고 나서도 기회가 올 거라고 했다. 근데 진짜 그렇게 됐다. 이건 어머니가 만든 빅픽처라고 생각한다.(웃음) 어릴 때부터 음악했으면 이런 기회가 없었을 것 같다. 이걸('팬텀싱어2') 위한 초석이었던 것 같다."

-준비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도전을 많이 해왔는데 할 때마다 너무 떨렸다. '이 시도가 과연 옳은 선택일까?'란 생각을 많이 했다. 정말 그 부분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서 머리가 빠졌다. 머리가 빠질 정도로 고민했다. 하지만 시도가 시도로 끝나지 않았다. 호평을 받았다. 그 부분에서 오는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우여곡절 함께하면서 서로에 대한 애틋함이 남다를 것 같다.

"누구보다 가까워졌다. 모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두 명의 형과 한 명의 동생을 얻은 느낌이다."
"형호가 우리만 있는 SNS 방에 한 얘기가 있는데 그걸 보고 감동했다. '이 팀원들이 아니었다면 이후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안 들었을 수 있다. 우승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 팀원들이기 때문에 음악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고 하더라. 모두가 한마음이고 끈끈한 정으로 뭉쳐있다."

[인터뷰②]직장인→'팬텀싱어2' 우승 강형호 "이것이 母의 빅픽처"


-어떻게 음악을 시작하게 됐나.

"6살 때부터 동요를 하면서 시작했다. 서울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했다. 국립인 줄 알았는데 사립이더라. 돈이 넉넉한 집안이 아니었다.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노래 부르는 순간이 정말 행복했다. 그래서 노래를 불렀다."
"어렸을 때부터 가요를 좋아했다. '사랑의 미로' 같은 노래를 좋아했다. 뜻도 모르는 어린 나이일 때부터 불렀던 기억이 난다."
"수줍음이 많아서 사람들 앞에서 아무것도 못 했다. 그냥 혼자 노래를 듣고 부르는 걸 좋아했다. 처음엔 피아노 쪽으로 음악을 하고 싶었는데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내 목소리로 노래를 해도 좋겠다고 추천해줘서 노래를 시작했다. 진학해서 공부하는데 재밌더라. 뭘 하면서 재밌던 적이 없었는데 재밌어서 열중하게 되더라. 적성에 잘 맞아 지금까지 음악을 하게 됐다."
"나훈아 선생님의 노래를 많이 들으면서 자랐다. 트로트를 많이 불렀던 것 같다. 대학교에서 밴드로 활동할 때도 트로트를 불렀다.(웃음) 사실 예술중학교나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하고 싶었다. 부모님이 단칼에 거절해 갈 수 없었다. 대신 일반 학교에서 밴드부를 하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그것마저 쉽지 않았다. 나중에 대학교 가서 밴드부를 하게 됐고 군대 다녀와서도 공부와 밴드 활동을 병행했다. 장학금을 받아오고 그러니 부모님의 반대가 줄었다. 직장인 밴드로 활동할 땐 장비 같은 것도 지원해주고 그랬다."
"유학한 사람이 많고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도 많았는데 음악을 좋아해서, 계속하고 싶어서 부모님을 설득하고 이런 사람은 드물다. 형호 형은 정말 존경스럽다."

-학창시절 어떤 학생이었나.

"첫인상이 좋아서 교무실에 가면 환영 받는 학생이었다. 공부는 잘 못 했는데 선생님들한테 깍듯하게 잘했다. 예쁨은 받는 만큼 기대감에 부담을 느꼈다."
"초등학생 때 말썽을 좀 부렸는데 중학교 때부터는 자기 암시를 했다. 스스로 채찍질을 하면서 컸다. 중학교 이후론 사고를 친 게 없다."
"어린 나이에 일찍 철이 든 것 같다. 최대한 부모님이 고생할 행동이나 말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첫째다 보니 더 그랬던 것 같다. 중학교 때 연극부로 활동했는데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았다. 함께 연기에 대해 얘기를 나누면서 밤을 새우고 연습하던 게 너무 좋았다."
"학창시절 반장이나 부반장을 많이 했다. 이끄는 걸 좋아했다. 대학교 때는 악착같이 살았던 것 같다. 쉬는 걸 용납하지 못했다. CF 음악에도 도전하고, 드라마 작업에도 참여해보고 그랬다. 대학원 때는 기숙사 조교로 활동하면서 600명 학생의 면담도 담당했다. 그 와중에 콩쿠르도 한 달에 한 번 꼭 나갔다. 잠을 진짜 많이 안 잤다."

-연애를 할 시간도 없었겠다.

"사랑의 감정에 대한 부분이 그렇게 궁금하진 않았던 것 같다. 많은 걸 분석하고 경험하려고 했다. 그렇다고 모태솔로는 아니다.(웃음)"
"연애가 하고 싶다."
"요즘 우림이는 어머니들께 인기 최고다. 최고의 사윗감으로 꼽힌다."

[인터뷰②]직장인→'팬텀싱어2' 우승 강형호 "이것이 母의 빅픽처"


-향후 활동 계획은.

"포레스텔라로서 정규 1집 앨범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우린 테너 셋에 베이스 하나다. 우리끼리 탱크 하나에 레이저 총 세 개가 있다고 표현한다. 재해석 하는 걸로 유명한 팀이니까 포레스텔라 색깔로 재해석해 대중에게 다가가면 크로스오버가 더 유명해지지 않을까 싶다. 새로운 지향점을 열고 싶다."
"기회가 되면 버스킹을 하고 싶다. 예측불허 팀이니까 1시간 전에 SNS를 통해 알려서 길거리 공연을 하고 싶다. 색다른 시도가 될 것 같다."
"첫 앨범이 중요할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음악을 할 것이란 걸 다지는 1년이 될 것 같다. 그 여하에 따라 팀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주춤할지 결정될 것 같다. 신중하게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음악의 밸런스를 잘 유지하면서 크로스오버의 영역을 넓히고 싶다.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고급스러운 곡만이 아니라 가요나 국악을 대상으로 한 곡도 하고 싶다."

-앞으로의 목표는.
"음악가들의 음악가, 아티스트의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황소영 기자 hwang.soyoung@joins.com
사진=박세완 기자
영상=이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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