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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 혈투에 '2·11대란' 벌어져

입력 2014-02-1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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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보조금 혈투에 '2·11대란' 벌어져


이통사 보조금 혈투에 '2·11대란' 벌어져


최근 이동통신사들의 보조금 혈투가 점입가경이다. 지난 주말 120만원에 육박하는 보조금이 뿌려지며 과열되더니 평일인 11일 새벽에도 기습적으로 대량의 보조금이 살포되며 스마트폰 구매 대란을 일컫는 '2·11대란'이 벌어졌다.

2·11대란은 11일 뽐뿌 등 휴대폰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SK텔레콤으로 번호이동시 '갤럭시노트3(106만7000원)', '아이폰5S(32GB 94만6000원)' 등을 14만원, 10만원에 판다는 스팟성 광고가 등장하면서 시작됐다. 80만~90만원 가량이 보조금이 뿌려지자 소비자들이 뽐뿌 등에 대거 몰려들었다. 이 영향으로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는 접속이 안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이는 오프라인에서도 벌어져 동대문의 한 대리점에는 새벽 3시에도 번호이동을 위해 찾은 소비자들의 줄이 길게 늘어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평일 새벽에 법적 보조금인 27만원보다 3배 이상 많은 보조금이 뿌려진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같은 보조금 대량 살포는 지난 주말에도 있었다.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시 '갤럭시S4 LTE-A'(출고가 95만4000원)을 20만원 가량을 받고 살 수 있었던 것으로 116만원 가량의 보조금이 지원됐다는 얘기다. 갤럭시노트3와 베가 시크릿업(출고가 95만4800원)도 각각 97만원, 121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통사의 보조금 혈투에 소비자의 반응이 갈렸다. 혜택을 본 소비자는 쾌재를 외쳤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들쭉날쭉한 보조금에 격분하거나 다음 보조금 살포가 언제가 될지 궁금해했다.

이통사들은 이번 보조금 과열 사태에 대해 책임을 떠넘기기에 바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주말 번호이동 순증수를 보면 LG유플러스가 1만2691건에 달한다며 주도 사업자"로 지목했다. 반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순증은 꾸준히 해왔다"며 "211대란의 주범은 시장 점유율 50%를 지키려는 SK텔레콤"이라고 했다. KT 관계자도 "이번 대란은 SK텔레콤이 기폭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통사들이 적극적으로 남탓은 하는 것은 지난해 12월말 방송통신위원회에서 1000억원대의 사상 최대 과징금을 부과받은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칫 영업정지라는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도 있다.

업계는 211대란이 또 벌어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조금을 규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이 국회에서 통과할 가능성이 높고 갤럭시S5나 아이폰6 등 신제품 출시도 임박했기 때문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는 한 보조금 경쟁을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오용 기자 band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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