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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5위

입력 2024-10-25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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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

'정숙한 세일즈'가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5위에 등극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JTBC 주말극 '정숙한 세일즈'는 방송 첫 주부터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권) 부문에서 160만 시청수 (누적 시청시간을 타이틀 러닝타임으로 나눈 값), 610만 시청 시간을 달성하며 5위에 안착했다. 홍콩,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 총 7개국 톱10에 이름을 올려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넷플릭스, 10월 14일~10월 20일 기준)

그 인기의 중심에는 시대의 금기에 도전하며 두터운 편견의 벽을 깨부숴 나가는 방판 시스터즈 김소연(한정숙), 김성령(오금희), 김선영(서영복), 이세희(이주리)가 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마치 조선시대 같았던 꽉 막힌 90년대에, 터부시됐던 성인용품을 파는 방판 시스터즈는 시골 마을 금제를 한바탕 뒤집었다. 그저 남들처럼 돈을 벌기 위해, 또는 나 자신이 없는 지리멸렬한 일상에서 벗어나기 방판에 나선 것임에도, 더럽고 역겹다는 선입견 때문에 매춘 업소로 신고를 당하기도 했고, 집 담벼락에 성적 낙서 테러를 당하는 수모도 당했다.

그럼에도 마을 사람들은 정작 죄를 저지른 사람이 아니라 "민망한 물건이나 팔고 다니니, 이런 사단이 났다"라며 김소연의 행실을 탓했다. 낙서를 한 범인이 철물점 남편 손경원으로 밝혀졌을 때도 "그 사람이 그런 짓까지 했을 때는 오죽 답답하고 화가 났음 그랬겠냐"라는 반응이 대세였다. 고객의 니즈 파악을 위해 야심차게 설문조사를 받으러 발품을 팔았던 방판 시스터즈가 마을 사람들에게 대차게 거절당하고 고전을 면치 못했던 이유였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김소연은 "샷따는 주인이 내리는 거다. 아직 안 끝났다는 거 보여줄 것"이라며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고, 방판 시스터즈와 설문조사 증정품 이벤트를 열고 다시 샷따를 올렸다. 자꾸만 마을에 분란을 일으키는 이들에 사람들의 시선은 한결같이 곱지 않았지만, 김소연 역시 "누구한테 피해를 준 적도 없고 남의 집에 해코지한 적도 없는데 어떤 생각을 고쳐야 하는 지 정말 모르겠다"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사업 접을 생각이 눈곱만큼도 없다는 것을 마을 사람들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켰고, 방판 시스터즈는 성공적으로 설문조사를 마쳤다.

이들이 살고 있는 1992년 시대에 앞서갔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혹평을 받았던 이가 또 있었다. 바로 센세이셔널한 등장으로 대한민국 가요계에 큰 획을 그은 문화 대통령 서태지와 아이들이다. 당시로선 시대를 한참 앞서간 이들의 노래는 거부감을 일으켰고, 김소연은 생각보다 평이 좋지 않자 얼굴이 굳어진 TV 속 서태지와 아이들을 보며 안타까웠다. 노력한 게 있을 텐데 상처받았을 것 같아 마음이 아팠고, 그 모습이 꼭 성인용품을 판다는 이유로 곱지 않은 사회적 시선을 감내해야 하는 자신과 같았다. 그래서 더 포기 안 하고 성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이를 본 연우진(김도현)은 서태지와 아이들에 빗대어 김소연을 위로했다. "상처받고 무너질만한 일에도 꿋꿋하게 버티는 사람들이 잘 되기 마련인데, 그런 사람 같다. 반드시 성공할 테니 본인을 좀 더 믿어 보라"라며 그녀를 북돋은 것. 김소연뿐만 아니라 시청자의 심금도 울린 장면이었다. 첫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조웅 감독이 "서태지가 처음 데뷔했을 때 사람들이 내보였던 반응 같은 느낌으로, 이 여성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헤쳐가게 하고 싶었다. 해방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다른 행복을 찾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며 서태지와 아이들의 메타포를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과연 시대의 편견에 맞선 방판 시스터즈가 두터운 장벽을 깨부수고 앞으로 나아가 시대에 위대한 족적을 남긴 서태지와 아이들처럼 성공할 수 있을까. '정숙한 세일즈'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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