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가 도심을 가로지르는 지상철도 67.7km 구간을 지하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25조 넘는 예산이 드는데 언제 착공해 언제까지 끝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산책하고, 버스킹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이곳 서울 마포구 경의선 숲길입니다.
기존 철도를 땅 밑으로 넣어 6km 거리를 공원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재호/서울 서교동 : 단절되어 있던 지역이 공원 가로지를 수 있게 되었던 것이 가장 좋고요.]
[정원정/서울 당산동 : 걸으러 많이 오고, 데이트도 하러 오고…]
현재 서울 시내 철도 구간 가운데 71km가 땅 위에 있습니다.
지상에 철도가 있으면 생활권이 단절되고 주변이 낙후됩니다.
[김상곤/서울역 인근 주민 : 어떨 때는 목이 칼칼하고 어떨 때 보면 소음도 있고, 불편을 많이 느끼죠.]
지하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지만 사업비가 많이 들고 공사가 오래 걸려 추진이 어려웠습니다.
지난 1월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일단 길이 열렸습니다.
국토부는 오는 25일까지 각 지자체로부터 어느 구간을 지하화할지 제안을 받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경부선, 경원선 일대 총 67.6㎞ 구간을 제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지상철도 구간의 94% 수준입니다.
서울역과 용산역, 영등포역 등 39개 역사가 들어갑니다.
철로 위에는 공원을 만들고, 역사가 있던 곳에는 사무공간, 문화시설로 만듭니다.
사업비는 25조 600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지상 공간을 개발해 얻는 이익 31조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매각을 전제로 한 개발 가용지로 창출해서 추가 예산 소요 없이 사업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국토부는 연말에 사업지를 최종 선정합니다.
선정되면 2028년 공사에 들어가 2034년까지 지하화 공사를 마친다는 게 서울시 계획입니다.
위 공간 조성에는 그로부터 10년 이상 걸립니다.
경기도와 인천도 경인선 등의 지하화 계획안을 국토부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반일훈 이경 이현일 / 영상편집 김영선 / 영상디자인 김관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