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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씨엔블루 "15년차지만 설렘 여전해"

입력 2024-10-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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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씨엔블루 "15년차지만 설렘 여전해"
반가운 완전체다.

씨엔블루가 오랜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무려 3년 만이다. 14일 미니 10집 앨범 'X'를 발매한 씨엔블루는 시인 하상욱의 구절을 인용한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를 공개했다. 그간 연기나 솔로 활동에 집중하다 드디어 본업으로 돌아왔다.

공백으로 인한 어색함이 느껴질 법도 하지만 그간 꾸준히 일본에서 앨범을 내고 공연을 이어온 탓에 오히려 더 단단해졌다. 함께 하는 인터뷰도 오랜만이라는 씨엔블루에게는 기분 좋은 떨림과 설렘이 느껴졌다.

이정신은 “투어를 많이 하긴 했지만 한국에선 3년 만 컴백이라 반가움이 크다. 올해 팬들과 이야기 한 게 있다. 씨엔블루로 활동 많이 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 약속대로 10월에 컴백하고 페스티벌도 나간다. 팬들도 좋아하고 우리도 기대되는 활동”이라고 눈을 반짝였다.

-3년만 국내 컴백이다.
정용화 “오랜만에 나오는 앨범이긴 하지만 매번 앨범 낼 땐 같은 마음이다. 긴장감과 설렘은 똑같다. 결과를 알지 못한채 시작하니 설레는 듯 하다. 내 안에 불타오름이 아직도 있구나 느끼는 시기다.”

강민혁 “3년이나 흘렀나 싶다. 이 앨범 활동 잘 하길 바란다. 용화 형 뿐만 아니라 정신이도 나도 참여를 많이 하려고 해서 더 소중한 앨범이 탄생한 듯 하다. 많은 분들께 이 앨범의 곡들을 들려주고 싶다.”

-국내 컴백이 3년이나 걸린 이유는.
정용화 “매번 이유가 있었다. 앨범을 내고 싶다고 낼 수 있는 게 아니더라. 공연장을 잡고 투어를 잡고 하다 보면 1년이 되고 정신차리니 3년이나 됐다. 그만큼 나이만 빨리 먹는다는 생각도 든다.”

[인터뷰]씨엔블루 "15년차지만 설렘 여전해"
-미니 10집이란 타이틀이 주는 부담감이 있나.
강민혁 “그래서 특별한 이야기를 나눴다기보단 10을 뜻하는 'X'이기도 하고 무한함을 뜻하는 것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숫자니 더 신중하게 타이틀곡을 선정했다.”

정용화 “왠지 모르게 그래도 항상 '10'이라는 숫자는 챙겨야 할 거 같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미니 10집이다보니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긴 했다.”

이정신 “노래에 힘줬다. 10집이나 냈는데도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더 시간이 늦어졌다.”

-타이틀곡 선정시 어떤 부분에 특히 신경썼나.
정용화 “9월에 나왔어야 했는데 더 좋은 걸 만들고 싶다보니 늦어졌다. 매번 그런 듯 하다. 이번엔 유난히 그런 과정이 많은 앨범이었다. 이 곡이 가장 좋아서 타이틀곡을 했다기보단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 마침 밴드붐이기도 하니까 어떻게 이 흐름에 맞춰가야할지 고민도 했고 그러면서 시기가 더 늦어졌다.”

-하상욱 시인의 구절을 인용한 건 누구의 아이디어인가.
정용화 “구글에서 보다가 발견했다(웃음). 멋지게 적혀있는 캘리그라피를 봤는데 꽂혔다. 곡으로 잘 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게 됐다.”

강민혁 “용화 형이 꽂히는 게 있으면 메모하는 편이다. 수록곡 중에 '레이서(Racer)'라는 곡도 옆에 있는 차가 빨리 지나가서 메모를 했다가 탄생한 곡이다. 덕분에 좋은 노래들이 탄생한 듯 하다.”

-하상욱 시인은 어떤 반응이었나.
정용화 “우리도 이런 식으로 곡 작업을 하는 건 처음이라 소속사에 물어봤다. 직접 연락을 해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고 해서 연락드렸다. 흔쾌히 좋다고 해서 하게 됐다. 감사하다. 다만 제목을 지을 때 '그리운 건'이 아닌 '그리운건'으로 해달라 해서 그 점을 꼭 지키려 했다.”

-곡 제목처럼 씨엔블루가 그리운 시절은 언제일까.
이정신 “데뷔했을 때가 그립다. 그 땐 워낙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 핸드폰도 없었고 바빠서 1등하고 이런 것에 대한 자각이 안됐다. 정신없이 지나간 시간들이 그립다.”

정용화 “처음 앨범낼 때가 그립다. 우리가 처음 녹음한 걸 빨리 들려주고 싶었다. 당시 영등포에 살았는데 일부러 홍대에 가서 차타고 몇바퀴 돌며 틀어놓고 그랬다.”

강민혁 “나도 '외톨이야' 활동 때랑 모든 게 신기했던 그 시절이 그립다. 앨범을 낼 때마다 그 때랑 비교하게 된다. 지금도 그런 기분이 드나, 그때랑 지금이랑 비슷한 느낌인가 생각하게 된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 아닌가.
정용화 “아직까지 너무 재밌다. 물론 음악을 좋아해서 하는 건데 성적을 위해 하는걸까 싶을 때도 있었다. 최근엔 그런거 없이 즐겼다. 페스티벌에 많이 나갔는데 그곳에서 우린 새내기다. 관객들이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음악하길 잘했구나 싶고, 아직까지도 우리를 증명하고 싶은 욕구가 크다는 걸 느낀다. 그런 감정을 최근에 더 많이 느끼는 듯 하다.”

-K팝에도 밴드붐이 왔다. 이런 현상이 씨엔블루에게는 어떻게 다가오나.
정용화 “밴드붐이 오면 너무 좋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러면 그 때부터 진짜와 가짜가 나뉘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짜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자신감은 있다. 우리 공연을 보여주면 납득시킬 수 있겠다는 100% 확신이 있다. 그거에 대해선 의심하지 않고 그렇기에 씨엔블루에게 밴드붐 현상은 무조건 득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씨엔블루 "15년차지만 설렘 여전해"
-밴드붐이 늦게 와서 아쉽진 않나.
정용화 “물론 좀 더 일찍왔으면 좋았겠다 하는 마음은 있다. 그래도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는 그 때보다 지금이 더 완성형이라서 지금 온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 이 상태에서 보여줄 수 있다는 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씨엔블루도 밴드붐에 기여했다는 자부심이 있지 않나.
정용화 “공연수로 보면 우리가 진짜 많이 한다. 해외에서의 공연 경험도 많고 월드투어도 K밴드 중 처음으로 했다. 그만큼 많은 노하우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에선 최근에야 페스티벌 무대에 섰지만 우리 나름은 14~15년간 끊임없이 1년에 반을 공연하면서 살았다. 실수하면 어떻게 대처할까 우리만의 메뉴얼도 있다. 이 정도 하다보니까 관객들 눈빛만 봐도 '여기선 이 노래를 이렇게 하면 안되겠구나' 싶고 현장에서 바로 노래를 바꾸기도 한다.”

-투애니원 콘서트에서도 포착됐는데 동시기 활동했던 다른 가수 활동을 보니 어떤 마음이 들던가.
정용화 “확신한 건 역시 히트곡이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산다라박 누나와 친분이 있어서 다녀왔다. 나도 투애니원의 수록곡까지 듣는 팬이었다. 좋은 곡이 많으면 여전히 관객에게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구나 다시금 느꼈다. 그럴 때마다 공부가 된다. 우리는 성장형 밴드다.”

-오랜만 컴백에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이정신 “3년 만에 나왔고 그 사이 밴드붐이 왔다. 운좋게 우리 음악도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아 그 씨엔블루 알지. '외톨이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지금도 음악하고 있고 사랑받는 음악 한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우리가 하던대로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다.”

정용화 “라이브에 대한 자신감은 있다. 확신은 항상 있다. 우리 무대를 보여주면 무조건 좋아할 거다.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우리가 그렇다. 그건 우리의 가장 큰 무기라고 생각한다.”

[인터뷰]씨엔블루 "15년차지만 설렘 여전해"
-15년간 한 팀으로 활동하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돌아봤을 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존재인가.
정용화 “리더로서 멤버들을 잘 만났다. 결정하는데 있어서 동생들이 잘 따라와주고 리더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는 거 자체가 고마운 일이다. 인생의 반은 부모님과, 또 다른 반은 멤버들과 있었다. 팬들에게도 '씨엔블루 좋아한다' 했을 때 자부심을 느끼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 우리 만족보단 우리를 좋아하는 분들이 자랑스럽게 느끼게 하는 게 중요하다.”

강민혁 “셋이 뭉쳤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 어떻게 단체생활 하면서 모든 게 좋겠나. 감사함을 아는 사람들이다보니 15년이 지나도 처음 데뷔했을 때 마음이 이어진다. 여전히 3명이 모이면 재밌고 학창시절 친구 만나는 느낌이다.”

-이번 앨범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이정신 “미니 10집 다운 앨범이다. 멤버 전원 곡에 참여했고 지금까지 씨엔블루 하면서 생긴 노하우와 도전이 들어있는 앨범이다. 착실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 15년이 돼도 씨엔블루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앨범이고 싶다.”

정용화 “이번 미니 10집은 20집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미니 20집에 또 인터뷰 하고 싶다.”

강민혁 “미니 10집이라는 의미 자체가 그동안 해온 연륜과 경험을 담은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앨범인 듯 하다. 한창 30대에 내는 앨범이라 청춘의 시절을 담고 알리는 의미이기도 하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FNC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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