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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표독스런 천서진 잊은 '캐아일체'

입력 2024-10-18 08:47 수정 2024-10-1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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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

정숙하지만 강렬했다. '정숙한 세일즈' 김소연의 연기가 그랬다.


지난 12일 첫 베일을 벗은 JTBC 주말극 '정숙한 세일즈'는 성인용품 방문판매라는 파격적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낸 전개, 이를 통해 세상의 편견에 물음표를 던지는 방판 시스터즈 김소연(한정숙)-김성령(오금희)-김선영(서영복)-이세희(이주리), 그런 이들과 얽히며 묘한 의문을 흩뿌린 연우진(김도현)의 미스터리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표독스러운 빌런의 아우라를 지우고 정숙한 얼굴로 돌아온 김소연이 시청자들에게 신선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본체와 싱크로율 100%의 정숙한 한정숙 역을 맡은 김소연은 실제 자신의 모습인지 연기인지 헷갈리는 '캐아일체'를 선보였다. 마지막 희망을 놓고 내린 탓에 부득이하게 버스를 막은 것이 미안해 연신 "죄송하다"라고 몸을 낮추거나, 이대 영문과 나온 김성령의 화려한 영어 실력에 감탄의 박수를 보내는 등 깨알같이 튀어나온 현실 연기로 인해 시청자들 사이에선 "착하고 순수한 현실 김소연 같다"라는 반응이 양산됐다.

무엇보다 김소연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다음날 몸살까지 났었다"라고 밝혔던 성인용품 첫 방문판매 장면에선 "시청자분들께 첫 방문판매에 나선 정숙의 긴장과 떨림을 전달하고, 동시에 웃음도 선사하고 싶었다"라는 김소연의 의도가 전해졌다. 자칫 선을 넘으면 불쾌해질 수도 있는 소재를 튀거나 덜하지도 않게 딱 알맞은 움직임과 대사로 시청자들을 포복절도하게 만들었다. 성인용품을 열심히 판매하는 김소연과 성인용품과 낯가리는 김소연의 두 자아가 충돌하는 모습이 압권이었다.

김소연의 감정 연기 또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고뭉치 남편 최재림(권성수)이 친 사고를 매번 수습하기 바빠 초등학교에 입학한 아들에게 새 가방 하나 사주지 못한 김소연은 사촌오빠에게 얻어온 핑크색 공주풍 가방을 볼 때마다 가슴이 미어지는 엄마의 감정을 세밀하게 그려냈다. 게다가 남편이 속 썩일 때마다 참았던 김소연은 그가 자신의 절친 홍지희(성미화)와 바람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 후 가슴 아픈 눈물을 쏟아냈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에게 김소연이 받은 상처와 배신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이어 동네에서 저급한 물건 취급당하는 성인용품을 판다는 이유로 담벼락 낙서 테러를 당해 충격을 금치 못하는 등 정숙의 다양한 감정들을 표현력에 담아내며 호평을 이끈 김소연이었다.

정숙한 연기로 안방극장에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적립한 김소연의 활약은 '정숙한 세일즈'에서 만나볼 수 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22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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