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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자녀 함께 들었으면" 봄여름가을겨울, 35년 만에 돌아온 명반(종합)

입력 2024-10-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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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봄여름가을겨울의 명반이 35년 만에 새로운 믹스로 돌아왔다.

16일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봄여름가을겨울 2집 발매 35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및 음감회가 진행됐다.

이번 앨범은 1989년 10월에 발매된 봄여름가울겨울의 2집 오리지널 아날로그 멀티테이프를 새로운 믹스로 부활시킨 버전이다.

김종진은 "2집이 나온지 35년 되는 날이다. 정확한 날을 기억하진 못하지만 정확한 주는 기억이 난다. 35년 전 10월 셋째주에 앨범이 나왔다"며 "그 때를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 아날로그 테이프 꺼내서 다시 믹스했다. 17일 정오에 발표한다"고 소개했다.

이어서 "35년간 끊임없이 봄여름가을겨울 사랑한 팬들을 위해 그들의 기억을 수선한 느낌으로 귀여운 에코백과 옷도 만들었다. 시간을 뛰어넘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자신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봄여름가을겨울의 빌리자면 가장 성공한 앨범이자 가장 타이틀이 긴 앨범이다. 김종진은 "2집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지금까지 나온 앨범 중에 타이틀이 가장 긴 제목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제목은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이다"라며 "남녀노소 불문하고 같은 음악을 듣던 시절이다. 10월 첫째 둘째주 정도는 이문세 씨 앨범이 1위했다. 그런데 우리 앨범이 나온 셋째주에 이문세 앨범을 이기고 1위했다. 그러다 이승철 씨 앨범 나오니 밀렸다. 그로부터 1년 이상 크게 사랑해줘서 뮤직박스 차트에 오래 머물렀다. '내 품에 안겨'라는 곡은 뮤직박스 차트 1위도 했었다"고 돌아봤다.

봄여름가을겨울에게 2집은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김종진은 "(이 앨범이) 너무 잘돼서 업계 최초로 억대 광고도 2년간 찍었다. 국내 최초 라이브 앨범을 만들게 된 원동력도 됐다"며 "지금에야 한국 음악이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앞서가는 음악이지만 1989년은 그렇지 않았다. 한국 음악은 해외 것을 귀기울여서 빌려오기 급급했다. 그럼에도 기준이 없었다. 어떤게 좋은 소리를 내는지 그런 기준이 없어서 척박했던 시기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또 "우린 가수가 아니라 뮤지션 출신의 밴드라 음악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더 많은 부분에 비중을 둘 수 있었다. 좋은 사운드를 만드는데 엄청 시간과 열정을 투자했던 기억이 난다. 레코딩 스튜디오를 여기저기 전전하면서 최병철 기사라는 엔지니어와 작업했다"며 "그래도 음악 산업에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했다.

봄여름가을겨울은 팀명만큼이나 시적인 노랫말로 큰 사랑을 받았다. 김종진 역시 노랫말에 주목하며 "특히 그 시절엔 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곡이 많았다. 꿈이라는 주제는 아직도 젊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단어"라고 강조했다.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밴드 봄여름가을겨울 김종진이 16일 오후 서울 마포구 CJ아지트 광흥창에서 열린 '나의 아름다운 노래가 당신의 마음을 깨끗하게 할 수 있다면 35th Anniversary 2024 MIX'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날 김종진은 2집의 오리지널 LP와 새롭게 믹스한 버전을 들려주며 이번 앨범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리지널 버전은 클래식한 무드, 새로운 버전은 한층 더 매끄럽고 세련된 사운드로 귀호강을 선사했다.

김종진은 "요즘 리마스터링이라는 말은 많이들 쓴다. 이 음악을 가져다가 스튜디오에서 좋게 만들면 리마스터링이고 우리는 뉴 믹스를 했다. 그 당시에 썼던 아날로그 테이프를 스튜디오에 가져와서 완전히 새로 풀어서 새로 믹스했다. 믹스 기준은 과거의 음악을 그대로 쓴다. 그대로 쓰되 수선을 해서 지금 들어도 어떤 음악보다 뒤떨어지지 않고 오히려 더 힙해서 힙스터들이 좋은 음악이야 추천할 수 있을 정도의 음악으로 만들어 본다는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김종진에게도 과거를 추억하는 앨범이다. 그는 "난 이 작업을 하면서 과거를 돌아갈 수 있었다. 그땐 나와 전태관이 20대 후반이었다. 그 땐 매사에 정신이 있었던 시대였다. 음악가의 정신이 있었고 장사하는 분들은 상인정신이 있었다. 좋은 물건을 값싸게 팔려고 하는 정신이 있었다. 그 바닥에 어려운 단어지만 긍휼의 정신이 있었다. 좋은걸 전파하려는 마음으로 가득한 시대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김종진이 이번 앨범으로 바라는 건 '세대불문, 함께 듣는 앨범'이다. 그는 "부모와 자녀가 같이 들으면서 '우린 이런 음악 들었어, 죽이지 않냐? 노랫말도 멋지고 연주 편곡도 멋지고 사운드도 죽이지? 우리 이렇게 멋있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공감하고 그러면서 자녀가 부모님의 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매개체로 음악이 한 몫 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지금의 청년들도 다음 세대와 같은 음악을 공유하면서 토론도 하고 그런 전통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소망했다.

봄여름가을겨울 2집의 새 버전은 17일 정오 공개된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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