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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분 내 사망…조력 사망 '죽음의 캡슐' 사용 중단

입력 2024-10-10 18:01 수정 2024-10-10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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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 사망 기계인 '사르코'(Sarco). 〈사진=AP 연합뉴스〉

조력 사망 기계인 '사르코'(Sarco). 〈사진=AP 연합뉴스〉

캡슐에 들어가 버튼만 누르면 몇 분 내로 숨지게 하는 조력 사망 기계인 '사르코'(Sarco)가 논란이 일자 스위스에서 결국 사용이 중단됐습니다.

현지시간 6일 AP통신에 따르면 사르코의 판매와 운영을 맡은 조력 사망 옹호단체 '더 라스트 리조트'는 이날 "신규 신청자 모집을 중단한다"면서 "현재까지 대기 명단에 올라 있는 371명의 조력자살 절차도 당분간 진행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사르코는 사람 한 명이 누울 정도의 크기의 캡슐입니다. 캡슐 안에 들어가 뚜껑을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몇 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지난 7월 처음 공개된 사르코는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사용됐습니다. 당시 면역 질환을 앓던 64세 미국인 여성이 스위스 메리스하우젠의 숲속에서 사르코를 이용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스위스는 1942년부터 '조력 자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불치병을 앓는 사람만 대상이 되고 의사와 2차례 상담하며 숙려기간을 거쳐야 합니다.

그러나 사르코는 50세 이상이 정신건강 진단서만 있으면 사용 신청이 가능해 스위스의 조력 자살 제도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고, 스위스 정부도 "사르코의 사용은 비합법적"이라며 사르코 허용에 반대했습니다.

샤프하우젠 등 일부 지역은 사르코 사용을 아예 금지하겠다고 했으며, 조력 자살에 찬성하는 단체들도 사르코 허용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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