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예능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은 물론 해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넷플릭스 한국 예능 콘텐트의 신기록을 써내려가는 중이다.
글로벌 1위·28개국 톱10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은 맛 하나는 최고라고 평가받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이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 '백수저'들에게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하게 맞붙는 100인의 요리 계급 전쟁을 담은 예능 콘텐트다.
지난달 17일부터 순차 공개되고 있다. 총 12부작 가운데, 지난 1일 10부까지 선을 보였다. 10회 기준 100인의 참가자 가운데 8인이 살아남아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오는 8일 최종 11, 12부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끝을 향해 달려가는 '흑백요리사'는 2주 연속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줄곧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는 한국뿐 아니라 해외 시청자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는 것. 대만, 싱가포르, 홍콩에서도 1위에 올랐고, 총 28개국에서 톱10에 포함됐다.
지난 9월 23일부터 29일까지 490만 시청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나타냈는데, 영어와 비영어를 통합하면 '미스터 맥마흔'과 함께 공동 4위 성적이다. 영어 콘텐트와 한 무대에서 경쟁해도, 글로벌 톱5 차트 인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거둔 셈이다.
'더 글로리' 이후 최고 점수 화제성 순위 또한 '말해뭐해'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펀덱스(FUNdex)에서 발표된 9월 4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전주 대부 화제성 지수가 66.1%나 상승하며 2주 연속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은 "'흑백요리사'가 공개 2주차에 기록한 화제성 점수 8만 1000점은 2022년 이후 굿데이터에서 발표한 TV-OTT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로 확인됐다. 동시에 넷플릭스가 2023년 3월에 공개한 '더 글로리' 파트2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와 비드라마 전체 중 가장 높은 주간 화제성 점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1년 반 만에 새롭게 탄생한 넷플릭스의 킬러 콘텐트가 바로 '흑백요리사'인 것.
출연자들도 화제의 중심에 선 지 오래다. 비드라마 화제성 출연자 부문에서 심사위원 백종원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1위에 올랐고, 참가자 최현석과 심사위원 안성재가 나란히 2위와 3위에 랭크됐다.
드라마, 영화, 예능 모든 분야 콘텐트와 함께 순위가 매겨지는 통합 콘텐트 랭킹에서도 1위다. 2일 OTT 콘텐트 통합 검색 플랫폼 키노라이츠에 따르면,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 영화 '베테랑2'를 제치고 정상의 자리에 섰다. 키노라이츠는 "예능으로서는 올해 최초로 통합 콘텐트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모니터 밖으로 나온 신드롬 모니터 안에서만 시끌벅적한 신드롬이 아니다. 이미 시청자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흑백요리사'의 선전으로 요식업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흑백요리사' 출연자의 파인다이닝 레스토랑은 고가임에도 예약 잡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흑수저' 트리플스타(강승원)의 레스토랑 트리드는 10월과 11일 예약을 시작한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모든 예약이 마감됐다. 나폴리 맛피아(권성준)의비아톨레도파스타바 또한 예약 가능한 10월 중순까지의 모든 영업일에 예약이 가득찼다. 요리하는 돌아이(윤남노)의 디핀, '백수저' 최강록의식당네오 등도 같은 상황이다.
출연진의 식당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자,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맵은 '흑백요리사' 식당 리스트가 만들어 공유하고 있다. 식당 예약 앱 캐치테이블은 일찌감치 출연진 식당 리스트 코너를 따로 만들었는데, 최근에는 출연 셰프들이 릴레이로 여는 팝업 이벤트를 새롭게 진행 중이다.
편의점도 신드롬에 가세했다. 편의점 CU가 8회 '편의점 재료로 요리하기' 대결에서 나폴리 맛피아가 만든 밤 티라미수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 출시 검토 소식만으로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면서, 단순한 예능 콘텐트를 넘어선 '흑백요리사'의 화제성과 영향력을 입증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