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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주 자리 비운 사이 '쌩'…만취 미군의 '50㎞ 도주기'

입력 2024-09-30 20:27

강남부터 오산까지 50㎞ 내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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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터 오산까지 50㎞ 내달려

[앵커]

서울 강남 골목길에서 주한미군이 만취 상태로 차량을 훔쳐 타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주인이 잠깐 내린 사이에 운전석에 앉아 그대로 50km 넘게 달렸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9일 새벽 1시 반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골목길입니다.

차에서 내린 운전자가 트렁크를 열고 자리를 비웁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 식재료를 넣어두려고 들어간 겁니다.

그 사이 20대 남성이 다가옵니다.

트렁크 안을 보고 그대로 닫더니 운전석에 앉습니다.

이 모습을 본 차 주인이 뭘 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대로 내달립니다.

[박모 씨/피해 차주 : 뭐가 빵 소리가 나더라고. 발렛 하시는 분이 (트렁크가) 열렸으니까 닫아줬나 했는데, 흑인이 딱 오더니…]

차주가 문을 열고 쫓아가지만 역부족입니다.

알고 보니 이 남성은 주한미군이었습니다.

도망치는 과정에서 택시와 부딪힐 뻔했습니다.

미군은 1시간 20분쯤 뒤 경기도 오산의 미군부대에서 붙잡혔습니다.

차를 훔쳐 50여km 떨어진 곳까지 간 겁니다.

잡혔을 때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이었습니다.

[박모 씨/피해 차주 : 약간 어눌해갖고 그냥 눈이 풀려있더라고요.]

미군측은 해당 미군을 군 보안부대로 넘겼다며 수사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도 조만간 미군을 불러 조사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유연경 영상편집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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