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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마음씨 전해지길"…5명에 새 생명 주고 떠난 11세 하율이

입력 2024-09-2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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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11살 신하율 양.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된 11살 신하율 양.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장래에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어했던 11세 아이가 뇌사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습니다.

오늘(25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 7월 31일 건양대학교병원에서 11세 신하율 양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과 폐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해 5명의 생명을 살렸습니다.

하율 양은 지난 7월 25일 갑자기 속이 좋지 않다며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습니다.

갑작스럽게 딸을 떠나보내게 된 하율 양의 어머니는 아이의 몸 일부라도 살리고 싶은 마음에 장기기증에 동의했습니다.

심성이 착했던 하율 양의 장기를 이식 받은 수혜자가 하율이의 몫까지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
하율 양이 어버이날 쓴 편지(왼쪽)와 어머니를 위해 목도리를 뜨다 남겨둔 것.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하율 양이 어버이날 쓴 편지(왼쪽)와 어머니를 위해 목도리를 뜨다 남겨둔 것.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충북 충주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던 하율 양은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누고 싶어하던 착한 아이였습니다. 특히 커서 변호사가 돼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싶어했습니다.

하율 양의 어머니는 "먹을 것 하나도 엄마 입에 먼저 넣어주던 착한 아이였다. 누구에게 갔는지 모르지만 선한 마음으로 건강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면서 "하늘에서도 엄마 생각 많이 해주고, 엄마 딸로 태어나줘서 너무나 고맙다"며 작별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11살 아이를 떠나보내는 슬픔 속에서도 누군가를 살리는 따뜻함을 보여준 기증자 유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소중한 생명 나눔으로 사랑의 온기가 퍼져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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