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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 일당은 18만원, 연 소득은 줄었다…'임금 체불' 문제도 여전

입력 2024-09-0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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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근로자공제회가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최근 1년 안에 퇴직공제제도에 가입한 이력이 있는 건설근로자 131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 연간 소득 '88만원' 줄었다

건설근로자의 평균 일당은 18만3000원, 연간 소득은 3592만 원으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최근에 진행된 2년 전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일당은 2200원 올랐고, 연 소득은 88만원 줄었습니다. 연간 근무 일수도 6.5일 적어졌습니다. 일감도 적어지고, 소득도 줄어들었다고 볼 수 있는 결과입니다.

얼음주머니로 폭염 견디는 건설노동자의 모습

얼음주머니로 폭염 견디는 건설노동자의 모습



■ '임금 체불' 문제도 여전

"(임금 입금을) 계속 지연시키니까, 언제 준다 언제 준다 하면서 계속 안 주고. 저희는 마냥 기다릴 수 없으니까. 어느 정도는 기다려주지만 계속 약속이 안 지켜지니 저희는 신고를 하는 거죠."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심층 인터뷰' 중)

“최근 1년 이내 임금 지급 지연(체불)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9.5%였습니다. 2022년 조사에서 24.5%였던 응답률이 5%p 늘어난 겁니다.

“1~2주 지나서 임금을 받았다”는 응답이 57.3%로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3주~1개월 뒤 지급됐다”는 답변이 22.4%, “2개월 이상 지나서 받았다”는 경우도 15.9%나 됐습니다. “못 받았다”는 응답자도 4.4%였습니다.

■ 휴게실 늘었지만...여전히 열악하고 미흡한 시설들

“화장실이 너무 멀어요. 20층 건물 이런 데 올라가면 화장실 쓰러 저 밑에까지 가야 하니까. 그리고 한두 개밖에 없어요. 큰 현장에 화장실 좀 늘려주거나, 층마다 쓸 수 있는 화장실을 놔뒀으면… 소변을 볼 수 있는 화장실은 층마다 있어도 대변은 내려가서 해야 해서 좀 힘들어요.” (2024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 '심층 인터뷰' 중)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건설 현장 화장실 및 편의 시설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민주노총 전국건설노동조합이 '건설 현장 화장실 및 편의 시설 개선 촉구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모습


건설 현장의 위생 및 편의시설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낮게 나타났습니다. 2024년 화장실 설치율은 91.9%로, 다른 편의시설(샤워실, 탈의실 등)보다 보급률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83점에 불과했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면 “화장실의 수량 또는 크기가 충분하다”는 응답이 45.0%, “화장실이 깨끗하다” 54.9%, “접근이 편리하다” 44.6%였습니다.

“샤워실이 있다”는 응답은 27.2%에 불과했습니다. 2년 조사의 응답률 34.7%보다 줄었습니다. 샤워실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없어서, 눈치가 보여서 쓰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휴게실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늘었습니다. 2022년 조사에선 60.2%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73.5%가 “휴게실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휴게실 수량 또는 크기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41.9%였고 “접근이 편리하다”는 응답도 54.2%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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