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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맞은 듯 지붕에 구멍이…태풍 '산산'에 일본 풍비박산

입력 2024-08-29 20:19 수정 2024-09-09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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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은 주택도 무너뜨리는 위력의 초강력 태풍 '산산'이 상륙하면서 말 그대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800mm 물 폭탄이 쏟아지고 인명 피해도 잇따르면서 대규모 대피령까지 내려졌는데, 현지에 나가 있는 정원석 특파원 연결합니다.

정원석 특파원, 지금 있는 곳이 후쿠오카죠, 태풍이 그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거죠?

[기자]

네, 태풍 '산산'은 현재 후쿠오카의 남쪽을 통과하는 중입니다.

매우 강함에서 강한 태풍으로 한 단계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순간 최대속도가 45m에 달합니다.

제가 있는 후쿠오카에도 초속 25m 수준의 강풍이 예보됐습니다.

이 정도 위력만 해도 이런 비닐봉지가 보시는 것처럼 터져나갈 것 같은 정도입니다. 빗방울도 맞으면 아 따갑다 싶을 정도고요.

본격적인 영향권이 아니었는데도, 거리에선 사람들이 우산이 뒤집혀서 곤란해 하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29일) 오전 태풍이 상륙한 규슈 남부지역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는데요.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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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조건물이 완전히 분해돼 버렸습니다.

주택 지붕들은 기왓장이 날아가 버리고 폭격을 맞은 듯 구멍이 났습니다.

나무가 부러지거나 뽑혀 있기도 하고, 전봇대가 넘어진 곳도 있습니다.

순간 최고 속도 60m에 달하는 강풍이 쓸고 지나간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모습입니다.

'산산'이 규슈 지역에 상륙하면서 가고시마와 미야자키엔 800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평년 8월 한 달 강우량의 1.5배에 달하는 비가 하루 만에 쏟아진 겁니다.

산산의 영향으로 규슈 지역 열차와 국내선 여객기 등은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미쓰시오 쇼코/후쿠오카 주민 : 원래는 구마모토에 가려고 했는데, 신칸센 열차가 멈춰서 이동할 수가 없네요.]

폭풍 특별경보가 발령되면서, 규슈 남부 지역의 113만여 가구에는 피난 지시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NHK는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되는 등 74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이번 태풍 피해가 유독 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죠? 

[기자]

산산의 현재 전진속도는 시속 15km 정도입니다.

자전거 수준의 속도로, 마라토너보다도 느린데요.

태풍은 원래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할 뿐 스스로 전진하진 않고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의 힘으로 전진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재 편서풍이 약해져 있어 태풍의 전진 속도가 느려진 겁니다.

태풍이 천천히 이동하다 보니, 그만큼 피해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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