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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판 기사 써서 기자 살해"…미 지역 정치인 종신형

입력 2024-08-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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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텔레스(47). 〈사진=AP?연합뉴스〉

로버트 텔레스(47). 〈사진=AP?연합뉴스〉

미국에서 비판적인 기사를 쓴 기자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전 지역 정치인이 배심원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습니다.

현지시간 28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네바다주 배심원단은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 클라크 카운티 공공 행정관 로버트 텔레스(47)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습니다.

배심원단은 텔레스가 최소 20년 이상 복역해야 가석방 자격을 얻을 수 있다고 평결했습니다.

텔레스는 지난 2022년 9월 '라스베이거스 리뷰-저널' 기자인 제프 저먼(당시 69세)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앞서 저먼은 텔레스 사무실에서 벌어진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기사를 썼고 텔레스가 한 여성 직원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습니다.

이후 텔레스는 2022년 6월 예비선거에서 패배하자 소셜미디어에 저먼의 보도와 해당 매체를 비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약 석 달 뒤 저먼은 자택 옆 마당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검찰은 텔레스가 범인이라며 그를 체포했습니다.

텔레스는 재판에서 저먼을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은 텔레스 자택 압수수색을 통해 발견한 신발과 모자 등이 사건 현장의 감시 카메라에 찍힌 용의자의 것과 비슷하다며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또 저먼의 손톱 밑에서 텔레스의 DNA가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저먼은 44년 동안 라스베이거스에서 범죄와 법원, 부패 사건을 취재한 언론인이었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미국 담당자인 캐서린 제이컵슨은 이날 성명에서 저먼의 죽음을 애도하며 이번 판결이 "언론인 살해는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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