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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kg 감량은 필수 13kg은 선택…윤계상·고민시, '대충'은 없는 숲속에서

입력 2024-08-28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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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대충 연기하면 이 숲속에선 살아남을 수 없다.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배우 윤계상, 고민시가 열정으로 빚어낸 캐릭터로 전 세계 시청자와 만나고 있다.

지난 23일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지난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공개 3일 만에 200만 시청 수(시청 시간을 작품의 총 러닝 타임으로 나눈 값)를 기록,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부분 4위에 등극했다. 대한민국 1위에 오른 것뿐만 아니라, 인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 태국, 베트남,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를 포함한 총 16개 국가에서 톱10 리스트에 올랐다.

이 드라마는 절대 쉽지 않다. 은유와 상징이 넘치고, 일반적인 기승전결로 진행되는 플롯도 아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으로 시청자의 '탈주'를 막는 작품. 상준 역 윤계상과 성아 역 고민시의 활약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 덕분이다.

윤계상은 극 중 호수가 보이는 레이크뷰 모텔의 주인 상준을 연기했다. 예기치 못한 불행의 소용돌이에 휩싸이는, 누군가 던진 돌에 맞은 개구리를 표현했다. 윤계상은 "착하게 생겨서 캐스팅됐다더라"는 농담을 던졌지만, 그간 보여줘 왔던 강한 캐릭터들과는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다. 돌에 맞은 개구리의 심정에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도록, 무기력하고 고통스러운 상준을 섬세하게 담아내야 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어려운 대본을 받아들고 "한 번에 '오!'라고 하진 않았다"는 윤계상은 "그런데 점점 더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하게 됐다. 캐스팅된 모든 배우가 똑같은 생각을 했다. '이런 대본이 없다. 이런 작품 만나기 쉽지 않다'고 모두 그랬다"고 말했다.

고민시는 김윤석(영하)의 일상을 위협하는 여자 성아 역을 맡았다. 전사도 길게 등장하지 않고, 행동의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 성아에게 너무나 불친절한 작품을 소화했다. 결국 대본 속 허전한 빈자리를 자신이 가진 카리스마와 강렬한 몰입으로 채웠다. 예고편에 담긴 성아의 장면만으로 고민시의 연기가 화제를 모은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자신의 작품 가운데 가장 고난도였다는 고민시. "해내야 할 무게감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 깊이가 있다 보니, 밤을 새워가면서 많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을지 (고민했다). 존경하는 선배님들에게 민폐가 되고 싶지 않았다. 잘 해내고 싶어서, 외적으로나 내면적으로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두 배우의 열정이 담긴 가장 알기 쉬운 '증거'는 상준과 성아의 외모다. 윤계상은 할아버지가 된 상준을 표현하기 위해 무려 13kg을 감량했다. 고민시 역시 척추뼈가 다 드러나도록 체중을 뺐다. 이들의 노력은 화제를 모으며,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향한 대중의 관심을 높였다.

윤계상은 "20년 후의 모습이 나오는데, 상준이가 자신만의 시간이 멈춰버린 상태에서 어떤 모습일지 고민했다. 스스로 살을 뺐으면 좋겠다고 결정했다. 3주에 13kg 뺐다. 그냥 굶었다. 하루에 닭가슴살 하나를 먹었다"고 당시의 지독했던 다이어트기를 전했다.

또한, 고민시는 "몸무게를 정말 많이 뺐다. 인생 최저 몸무게로, 43kg까지 갔다. 척추의 뼈가 잘 보여서 동물의 날 것 같은 느낌이 났으면 했다. 척추뼈가 기괴하게 보였으면 했다. 성아의 에너지가 퍼지는 모습이 잘 보였으면 했다"고 말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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