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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거부에 1시간 뺑뺑이…결국 숨진 '열사병' 60대

입력 2024-08-2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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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가운데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열사병에 쓰러진 40대가 응급실을 찾아 헤매다 숨지기도 했는데, 이번엔 체온이 40도가 넘은 60대 환자가 병원 19곳을 돌다 결국 숨졌습니다.

이세현 기자입니다.

[기자]

60대 여성이 4층 집 앞에 쓰러졌습니다.

낮 최고기온 36도였던 날, 엘리베이터 없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랐습니다.

신고를 받고 온 구조대원들, 급히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여성을 등에 업고 내려옵니다.

[소방 관계자 : 중증 열사 합병 뭐 요런 정도로 이제 추정이 된다.]

체온은 40.3도를 넘었고 열사병 증세를 보였습니다.

그래도 들것 위에서 팔을 위로 뻗고 자세를 고쳐 눕는 등 의식이 있었습니다.

더 나빠지기 전에 병원에 가야 했습니다.

[소방 관계자 : 태안하고 천안 그 주변 지역 병원들 좀 수배를 했었는데 그 수배가 그때 금방 되지는 않았던…]

병원 19곳에 전화를 돌렸지만, 모두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여성은 심정지 상태에 빠졌습니다.

오후 5시 36분에야 병원에 들어 갔지만, 1시간 뒤 사망했습니다.

가족 없이 혼자 살았고, 이웃과의 교류도 없었습니다.

[입주민 : 천원짜리 밥 주는 데 있어. 매일 그렇게 했어.]

'응급실 뺑뺑이' 끝에 숨진 이 여성을 포함해, 올 여름 온열질환 사망자는 28명입니다.

온열질환자는 2994명, 여름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지난해 전체 숫자를 넘어섰습니다.

2018년 이후 가장 많습니다.

이달 말까지도 무척 더울 전망입니다.

지치지 않게 조심하고, 이상이 생기면 제 때 적절한 처치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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